"늦은 때란 없다"…95세 '최고령'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

23회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 앙헬라 알바레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미스 안젤라’.
23회 라틴 그래미 신인상 수상자 앙헬라 알바레스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미스 안젤라’.

올해 라틴 그래미 시상식에서 95세의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가 탄생해 전 세계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린 23회 라틴 그래미에서 쿠바계 미국인인 앙헬라 알바레스가 실바나 에스트라다와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알바레스는 신인상 수상 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며 “때가 늦었다고 할 것은 결코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역대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의 감동적인 소감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에 대한 찬사와 응원이 이어졌다.

올해 95세인 알바레스는 라틴 그래미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신인상 수상자다. 그는 과거 수십 년간 작곡을 하며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살았으나 정식으로 첫 앨범을 발매했을 때는 그의 나이가 94세가 됐을 때라고 미국 연예매체 피플은 전했다.

알바레스는 이전까지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친구나 가족들에게만 들려줬다고 한다. 그간 데뷔하지 않은 배경에는 “가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뜻이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결혼 후 4명의 자녀를 낳은 알바레스는 쿠바 혁명을 피해 미국에 이민을 가 정착했다. 알바레스는 이곳에서 남편과 외동딸을 암으로 잃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고된 삶 속에서도 기타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알바레스는 90세 때 로스앤젤레스(LA) 아발론 할리우드에서 첫 콘서트를 열었고, 지난해 작곡가 겸 제작자로 활동하는 손자 카를로스 호세 알바레스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첫 앨범을 발매했다.

이같은 과정은 '미스 안젤라(앙헬라의 미국식 발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도 담겼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