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르고AI' 폐업, 자율주행 흥미 떨어진 아마존 때문?

아르고AI 제공.
아르고AI 제공.

한때 70억달러(약 9조 4900억원)의 몸값을 자랑했던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아르고AI'가 결국 인수처를 못 찾고 지난달 폐업했다.

22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닷컴의 투자 무산이 폐업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은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으로부터 배달용 전기 밴을 일부 자율주행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아르고AI의 자율주행 기술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아르고AI는 아마존의 투자가 성사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150명의 직원을 고용해 아마존 사업에 투입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2000명을 신규 채용한 상태였다. 실제로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당시 폭스바겐의 최고 경영자 허버트 디에스와 만나 계약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드와 폭스바겐이 아마존의 투자가 다른 업체로 향하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한 나머지 관계가 악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르고AI의 높은 기술 비용 또한 아마존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데 한몫 했다.

아마존이 발을 빼면서 아르고AI는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고, 다른 투자자들 또한 찾지 못하게 됐다. 결국 지난달 아르고AI는 폐업을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먼저 손을 든 포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구제금융을 통해 아르고AI를 완전히 인수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더욱 엄격해지는 규제에 맞서 전동화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아르고AI가 갑작스럽게 폐업하자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대한 회의론이 퍼지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