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참여하는 1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 조성이 본격화된다. 효성그룹이 주도하는 펀드와 동남권 중소·중견기업이 투자에 참여한 2개 펀드가 최종 선정됐다. 펀드 투자 기업들은 기술, 인력, 판로, 네트워크 등의 역량을 활용해 피투자기업의 신산업 진출, 사업 다각화, 밸류체인 강화 등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기술사업화 대전'에서 2개 CVC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선정된 펀드는 효성그룹 계열회사가 투자하고 효성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와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중소·중견기업이 투자하고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펀드다.
CVC 펀드는 피투자기업에 대해 기술, 인력, 판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지원해 피투자기업 스케일업을 촉진한다. 신산업 창출, 밸류체인 강화, 혁신기업 스케일업 등을 목표로 한다.
효성벤처스와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는 각각 510억원, 500억원 규모 CVC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펀드 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내년에도 2차 추가 조성을 추진한다.
효성벤처스 펀드는 ㈜효성, 효성첨단소재, 효성TNC,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계열사가 출자한다. 반도체·이차전지·그린수소 등에 집중 투자한다.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 펀드는 오토닉스, 디에스시, 조광페인트, 선보유니텍, 유벡 등 동남권 중소·중견기업들이 출자한다. 전기·수소·자율자동차, 자율운항선박, 수소·재생에너지 등 주력산업 첨단화와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등 디지털 전환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산업부와 KIAT는 또 '디지털 플랫폼 정부' 모델 창출을 위한 '사업화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광개토연구소 △일루넥스 △윕스 △붐코커뮤니케이션 △스마디안 △아이피투비 6개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사업화 서비스 플랫폼은 정부 연구개발(R&D) 성과 및 공공연 보유기술 정보 등을 제공하는 국가기술은행(NTB)을 민간 사업화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공공 데이터와 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NTB를 130억원 이상 가치를 얻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기술사업화 대전은 기술사업화 성과를 확산하고 미래대응 투자 촉진을 위한 산·학·연·관 협업을 위해 진행된다. 올해는 '산업 대전환, 기술로 도전하고 사업화로 이루다'를 슬로건으로 열렸다. 이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원자력연료, 한국특허전략개발, 한국세라믹기술원 등이 기술사업화 공로로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은 “기업형 벤처캐피털 펀드 조성, 민간 주도 사업화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산·학·연·관 협업을 통해 기술 혁신과 투자를 촉진하고 현장 수요를 반영해 범부처 기술사업화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