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 "스타트업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 <사진 KOTRA 제공>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 <사진 KOTRA 제공>

“스타트업이 'KOTRA가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기회였다' '성과를 발판으로 새로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전춘우 KOTRA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진입 지원사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기관과 기술실증(PoC)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 본부장은 “KOTRA가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면서 “몇 년 후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성공한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이 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기관은 유사한 언어·문화권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해외 진출 과정에서 KOTRA 해외무역관으로부터 현지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통·번역 등 언어적인 도움을 높이 산다.

전 본부장은 “글로벌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혁신기술 트렌드를 흡수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이 그들 문화권을 선호해 국내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협력의지가 있는 글로벌 기업 수요을 다수 발굴하고 기술실증 성과를 확대해나가는 것 자체가 성과”라고 강조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기관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특정 기술과 정보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 자원이나 기술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반면에 싱가포르 정부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경진대회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KOTRA는 지난해부터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참여를 지원하는 사업을 본격 가동했다. 기존 127개 해외무역관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전 본부장은 KOTRA가 향후 다양한 성공사례 기업 인터뷰 시리즈를 영상으로 만들어 이 사업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북미와 유럽 지역 글로벌 기업·기관 본사에 직접 방문하는 현지 로드쇼를 확대한다.

전 본부장은 “올해 BMW와 머크 등 오픈이노베이션 책임자를 직접 만나서 스타트업 피칭데이를 진행했더니 기존 온라인 피칭보다 만족도도 높고 피칭 성과도 좋았다”면서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직접 만나서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더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공사례를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