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여행에 MZ세대 예약률 10%P대 증가

패키지 여행에 MZ세대 예약률 10%P대 증가

자유여행을 선호하던 MZ세대의 패키지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다수의 여행사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0%포인트(P) 증가했고,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곳도 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시아 콘셉트 투어 및 에어텔 상품이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지난달 해외여행 인원 가운데 2030 비중이 전체 27%를 차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14%)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본 지역에 젊은 층 수요가 집중됐다. 동남아 지역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콘셉트 투어, 에어텔 상품이 인기를 끈 것이다.

하나투어의 지난 10월 출발 해외여행 수요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43.0%로 집계됐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위해 에어텔, 에어카텔, 카텔, 티케텔 등 결합상품을 확대했다. 전문가 동행 테마여행도 2030세대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테마여행 예약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40.1%로 나타났다. 단체 쇼핑 일정을 배제하고 핫플레이스 및 현지 맛집 위주로 패키지를 구성한 '하나팩 2.0'도 인기다.

노랑풍선의 10월 패키지 전체 해외여행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약 45%를 차지했다. 2019년 동기(36%) 대비 10%P 가까운 증가율이다. 10월 1개월 동안 2030세대가 많이 찾는 해외여행 지역은 일본, 베트남, 서유럽, 태국, 터키 순이었다. 선호 여행상품은 투어와 자유여행 일정이 포함된 세미패키지,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이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10월 패키지 해외여행 현황을 보면 2030세대가 15.4%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약 48% 증가한 수치다. 선호 지역으로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이 꼽혔으며, 유럽도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행이지에서는 쿠킹클래스 체험 등 현지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터키와 바르셀로나 상품을 찾는 여행객이 많았다.

인터파크 10월 상품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MZ세대 비중은 31.0%로 2019년 10월의 15.7%에 비해 15.3%P 늘었다. 선호 여행지는 태국 방콕, 일본 도쿄, 베트남 냐짱·푸꾸옥, 미국 괌 순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의 10월 패키지 해외여행객 가운데 2030세대는 14.4%였다. 이는 2019년 같은 달의 8.6%보다 늘어난 수치다. 주로 일본과 동남아 수요가 높았다.

MZ세대의 패키지여행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안전 여행 선호 현상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쇼핑 일정을 줄이고 자유시간을 늘리는 등 콘텐츠 변화도 한몫했다. 중국 여행이 막힌 대신 접근성 좋고 비용 부담이 비교적 낮은 일본과 동남아 빗장이 풀리며 MZ세대 패키지 예약 비중을 견인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가별 방역 정책, 관광지 운영 등 현지 여행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빠른 대응이 가능한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여행사는 일반적인 패키지 구성이 아닌 MZ세대의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테마로 짜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