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끄(대표 이범주)는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맥주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맥주박'에서 효모와 추출물 등을 분리해 화장품 원료를 만든다.
국내에서 맥주 제조과정 발생하는 부산물 양은 연간 약 31만톤에 이른다. 맥주 부산물의 45%가량이 가축 사료로 재활용되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폐기된다. 라피끄 기술을 활용하면 부산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수 있다.
맥주 부산물에서 분리한 효모는 생물전환기술 원료로 사용되며, 맥주박은 추출물과 스크럽, 캡슐 등으로 재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잔여 부산물은 발생하지 않는다.
제품화 사례도 있다. 라피끄는 오비맥주와 협업해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샴푸와 스크럽 제품을 개발했다. 맥주 제조사는 환경부담금을 줄이고 원료를 활용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소재 다변화도 추진한다. 맥주박뿐만 아니라 녹차박, 참깨박, 막걸리박, 식혜박 등 가공식품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식품기업과 협업해 신규 소재를 확보하고,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다. 전복이나 밤껍질 같은 지역 특화 부산물 역시 원료화에 적용할 계획이다.
라피끄는 2017년 창업해 현재까지 총 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양한 부처에서 추진하는 창업대회 수상뿐만 아니라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전시회에서도 은상을 수상,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범주 라피끄 대표는 “맥주 부산물 가공기술 고도화와 소재 확장, 업사이클 화장품 인증 협의체 구축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