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및 정보기술(IT)의 수요 부진 여파로 올해보다 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간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무역수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됐다. 수입에 악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도 감소할 전망이어서 무역수지 방어가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는 1일 '2022년 수출입 평가 및 2023년 수출입 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6624억달러로 올해 전망치(6900억달러)보다 4.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수입은 6762억달러로 올해(7350억달러) 대비 8.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역수지는 138억달러 적자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1990~1997년 8년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졌다. 이후 2008년에 연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줄어든 2020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5.0% 하락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무협은 분석했다. 석유제품(-13.5%), 철강(-9.9%), 석유화학(-9.4%), 가전(-4.8%), 섬유(-3.0%), 일반기계(-2.2%), 컴퓨터(-2.1%)도 올해보다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선박(27.4%), 디스플레이(2.3%), 무선통신기기(2.0%), 자동차(1.9%), 자동차부품(0.4%)은 올해보다 수출이 증가하지만 전체 수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내년에 세계 IT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수출은 올해 대비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디스플레이 등 여타 품목 수출 품목은 소폭 증가하지만 반도체 수출을 상쇄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