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어스테핑 중단 후 지지율 상승...대통령실 '딜레마'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 중단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강경 대응도 요인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이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진행하던 도어스테핑을 2주째 재개하지 않고 있다.

2일 발표된 한국갤럽 12월 1주차 조사(11월 29일~12월 1일·1000명)결과,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는 31%로 3주 연속 상승 기류다. 부정평가도 전주 62%보다 2%포인트(P) 낮아진 60%였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공정·정의·원칙(12%) △외교 △노조 대응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8%) △주관·소신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6%)를 많이 꼽았다. 한국갤럽은 긍정평가 이유에서 '원칙과 노조 대응'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11월 28일~30일·1037명)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29.9%에서 35.5%로 5.6%P 상승했다. 1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공동 전국지표조사(NBS·11월28~30일일·1003명)에선 지지율이 전주보다 3%P 오른 32%를 기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전격 도입한 '도어스테핑'이 중단된 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화물연대 등 민주노총 파업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강조한 조치가 지지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이전에도 도어스테핑에서 말실수 등이 지지율의 발목을 잡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도어스테핑 재개 또는 대체 수단 도입을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등을 취합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은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도어스테핑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던 윤 대통령에 뒤에서 MBC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소리친 것을 문제 삼아 도어스테핑을 전격 중단했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