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에 막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도전에 실패했다. 아쉬움은 남는 결과였으나 후반 31분, 교체투입됐던 백승호의 데뷔골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 4로 졌다.
전 경기에서 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브라질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H조 조별리그 최종전 3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돼 체력 저하가 상당했던 것이 패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 대해 외신들은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한국 축구팀과 한국의 응원단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반 0대 4라는 큰 점수차에도 지치지 않고 응원하는 한국 팬들에 놀랐다. 매체는 "한국 팬들은 이 경기장에서 수적으로 열세이고 한국이 완전히 지고 있음에도 응원가와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내에는 '인간 문어'라는 별명이 붙은 BBC의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전반 두번째 골을 내준 페널티 판정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는 "정우영은 히샬리송을 볼 수 없었다. 단순히 볼을 찼을 뿐이다"라며 "왜 페널티킥인가. 도대체 왜 VAR에 의해 뒤집혀지지 않는냐"고 판정을 납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서튼은 "한국은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고개를 떨구고 있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경기를 했다"라고 브라질을 상대한 한국팀에 박수를 보냈다.
후반 31분 만회골을 터트린 백승호의 활약도 조명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교체 투입된 백승호가 화려한 중거리 하프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알리송은 속수무책이었다"고 전했다. BBC 역시 '놀라운 골'이라며 "경기 내내 슈퍼 세이브를 보여준 알리송조차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