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우에다 마사시 일본 멀티미디어진흥센터(FMMC) 연구원]

“일본은 디지털전환(DX) 투자 기업들이 효과를 실감하고 있지 못합니다. 합리적인 시스템 도입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기보다 종래 페이퍼워크 등 아날로그적인 업무 수행방식과 조화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우에다 마사시 일본 멀티미디어진흥센터(FMMC)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일본에서도 종이 작업을 줄이고 데이터, 디지털화, 전자행정업무 등 디지털전환을 추진했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속도는 더디고 기업들은 효과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제국데이터뱅크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DX에 본격 뛰어든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또 일본 정보처리추진기구(IPA)가 지난해 발간한 DX백서에 따르면 DX를 하지 않는 기업은 일본 33.9%, 미국 14.1%로 나타났고, 효과를 보는 기업은 일본 17.1%, 미국 60.7%였다.
우에다 연구원은 디지털 플랫폼과 제도가 정보통신기술(ICT)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제분석 전문가다. IPA, 정보통신네트워크산업협회(CIAJ), 정보통신기술위원회(TTC) 등에서 이 분야 연구를 했다.
우에다 연구원은 한국만 하더라도 정부가 특정 정보를 API로 공개해 빅테크 웹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일본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대기업 중심으로 유연성이나 개방성이 부족하고 경직적인 경영 거버넌스를 갖춘 데다 과도하게 시스템 안정을 추구하다 보니 정보화나 디지털 투자 과정에서 업무 재설계(BPR)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대기업은 안전하지 않은 것은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데다 중소기업은 DX 투자 자원이 부족하고 투자 우선순위도 낮아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대기업은 보유한 비즈니스 노하우가 고효율적이라 효율성 개선효과가 크지 않고 벤더 기업에는 DX가 비즈니스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이란 등 안보 우려가 있는 국가 기업은 일본 DX 주요 인프라나 공공조달에 제한이 있지만 한국은 제도상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보 보안에서 기질정보, 개발기밀 유출을 우려해 외국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면은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연구원은 “지난 10월 조달처를 통해 정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미국계 기업이 진입할 수 있도록 공지했지만 클라우드 서버를 일본에 설치하는 조건을 기본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면서 “지자체 기반 시스템 표준화는 정부 기본방침에 따라 NTT데이터 등 국내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DX의 최종 목표가 일본 경제성장이라고 덧붙였다. 우에다 연구원은 “기존에는 관행적인 업무 추진 방식을 디지털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했다”면서 “기업은 DX에 어울리는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고 정부는 디지털 정부를 실현하고 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격차 해소, 사이버 보안 대책 마련 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