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ICT엑스포in재팬] 韓 ICT 기업, 'DX 기회의 땅' 일본에 사업화 깃발 꽂는다

KOTRA 주관…53개 기업 참가
현지 거점·네트워크 구축 등 목표
도쿄IT지원센터와 시장 공략 모색
DX 분야 실연·체험형 전시 진행
NEX·소프트뱅크에 투자설명회도

#KOTRA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그랜드프린스 신타카나와호텔에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일본 디지털전환(DX) 시장 진출을 위한 '코리아 ICT 엑스포 in 재팬'을 개최했다. 국내 ICT 기업들은 KOTRA가 일본 현지에 갖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그간 문턱이 높았던 일본 DX 시장에서 사업화하겠다는 희망으로 적극 참가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플랫폼, 핀테크, 로봇, 에듀테크 등 국내 53개 기업이 참가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9월 디지털청을 총리 직속 기관으로 출범했고 지자체들은 홈코노미, 스마트시티 등 DX 기술실증(PoC) 사업을 지원하는 등 일본 시장은 우리 ICT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KOTRA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그랜드프린스 신타카나와호텔에서 코리아 ICT 엑스포 인 재팬을 개최하고 한국 ICT 기업을 일본 바이어에 선보이는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KOTRA 제공>
KOTRA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그랜드프린스 신타카나와호텔에서 코리아 ICT 엑스포 인 재팬을 개최하고 한국 ICT 기업을 일본 바이어에 선보이는 수출상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KOTRA 제공>

◇ICT 엑스포, 한국 ICT 기업 쇼케이스

KOTRA는 한국 ICT 기업들의 일본 수출 성공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코리아 ICT 엑스포 in 재팬' 행사를 올해로 18회째 개최했다. 올해는 KOTRA 도쿄IT지원센터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 DX 수요에 대응해 추진하던 사업을 정부 '수출 경쟁력 강화전략'에 따라 KOTRA 단기 성과 창출형 '수출 더하기' 신규사업으로 선정해 확대 추진했다.

이 행사는 한국 ICT 기업들이 일본 현지 기업들과 매칭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 기업들은 DX 분야 활용을 실연하고 체험형 전시를 진행했다. KDDI, 히타치(HITACHI), SCSK 등 일본 대표 ICT 분야 대·중소기업 및 벤처캐피털(VC)과 현장상담도 진행했다. 일본 SBI인베스트먼트, NEX, 소프트뱅크 등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도 열렸다.

KOTRA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코리아 ICT 엑스포 인 재팬에서 참관객이 한국 ICT 기업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KOTRA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코리아 ICT 엑스포 인 재팬에서 참관객이 한국 ICT 기업 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행사장에 AI 고객상담 솔루션을 전시한 더화이트커뮤니케이션(TWC) 일본법인은 다음달 일본 내 정식 솔루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 화면에서 다양한 상담채널로 고객문의를 확인·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소인호 TWC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본 진출을 준비해 지난 1월 일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개발을 위해 1년을 추가 투자한 결과 일본 정보기술(IT) 벤더기업과 일본 요식 관련 프랜차이즈 관심을 받고 있고 이번 엑스포에서 일본 바이어와 양해각서(MOU) 2건을 교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UX(사용자경험) 데이터 기반 사용자 행태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그리트는 2019년 일본 진출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참가했다. 포그리트는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사용자가 많이 머무는 페이지를 히트맵으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포그리트 관계자는 “2018년 일본법인을 세우고 진출해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이번 엑스포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코리아ICT엑스포in재팬] 韓 ICT 기업, 'DX 기회의 땅' 일본에 사업화 깃발 꽂는다

◇KOTRA 인프라·네트워크, 일본 및 새로운 시장 진출 거점

일본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겪는 대표적인 어려움은 거점 마련과 현지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다. KOTRA는 국내 유망 ICT 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DX 및 확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도쿄IT지원센터와 일본 내 해외무역관을 활용해 기업들에 거점과 인적 네트워크, 비즈니스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도쿄IT지원센터에는 현재 국내 ICT기업 15개사가 입주해있고 연내 1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도쿄IT지원센터는 국내 스타트업 10개사에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일본 내 비즈니스는 기존에 형성된 네트워크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2~3년을 보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센터가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거점과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고문들을 활용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기업 쿼드마이너는 KOTRA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코리아 ICT 엑스포 in 재팬' 행사에서 일본 사테라이토오피스, 라이오니스와 2억엔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표 사례다.

소명섭 쿼드마이너 일본법인 대표(가운데)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코리아 ICT 엑스포 in 재팬에서 현지 기업들과 공급계약에 서명했다. <사진 KOTRA 제공>
소명섭 쿼드마이너 일본법인 대표(가운데)는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코리아 ICT 엑스포 in 재팬에서 현지 기업들과 공급계약에 서명했다. <사진 KOTRA 제공>

소명섭 쿼드마이너 일본법인 대표는 “KOTRA로부터 일본 시장이나 상문화, 바이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받고 KOTRA 도쿄IT지원센터 고문들로부터 비즈니스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도쿄IT지원센터와 나고야 해외무역관에 사무소를 두고 이를 거점으로 비즈니스 매칭을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일본 내 주소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신뢰를 느끼고 호응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사업화에 성공하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일본 내 다른 기업이나 다른 아시아권 국가로 진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소 대표는 “이번 계약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몇곳 기업들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이를 토대로 영업활동을 했더니 일본 내 중견 이상 기업들에서 피드백이 오고 있다”면서 “일본 시장에서 성과·실적을 냈다는 상징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지역 진출에도 레퍼런스로 활용해 영업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쿄(일본)=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