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87명 임원 승진, 작년보다 소폭 감소

삼성전자가 30~40대 젊은 기술·여성 인재 발탁에 초점을 맞춰 임원 187명을 승진 발령하는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187명 임원 승진, 작년보다 소폭 감소

삼성전자는 6일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의 승진을 담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30대 상무는 3명, 40대 부사장은 17명이 나왔다. 전년(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보다 많은 규모다.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6.9세로 전년(47.0세)과 비슷하다. 전체 승진 규모는 전년 198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삼성전자는 직급이나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를 내는 인물을 발탁했다.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다수 배출했다. 40대 부사장 승진자 수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통합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40대 비중은 28.8%에 이른다. 지난해 승진한 40대 부사장 비중인 14.7%와 비교해 40대 부사장 비중이 14.1%포인트(P) 늘었다. 반도체, 5세대(G) 통신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기술 리더를 대거 발탁했다. 삼성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 '펠로우·마스터'가 총 21명으로 역대급 승진을 기록했다. 펠로우·마스터는 R&D 직군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제도다. 이날 인사에서 두 직군의 승진 규모는 삼성전자가 2017년 해당 제도를 신설해서 기술 전문가를 등용한 이래 가장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여성과 외국인 발탁 기조도 이어졌다. 여성 9명, 외국인 2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2018년 12월 11명, 2020년 1월 9명, 2020년 12월 10명, 2021년 12월 17명 등 매년 10명 안팎의 여성·외국인 임원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전진 배치, 글로벌 비즈니스 확산을 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같은 날 나온 삼성전자 계열사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SDI에서는 고주영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팀 상무가 사내 40대 최연소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30~40대 임원 발탁이 두드러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

삼성전자, 187명 임원 승진, 작년보다 소폭 감소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