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를 1년 연기했다. 운전자가 차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운전에 간섭하지 않는 '레벨5'를 구현하려 했지만 기술적 난관에 빠지면서 불가피하게 상용화 일정을 조정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기술의 목표 수준을 낮추고, 상용화 일정도 2026년으로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내부적으로 '타이탄'(Titan)으로 명명한 자율주행차 독자 개발 프로젝트가 레벨5를 실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애초 지향한 운전대, 페달 등 운전자 차량 제어 수단을 완전히 없앤 형태를 포기했다.

애플은 차량 디자인을 일반 자동차처럼 운전대와 페달을 포함하는 형태로 변경하고, 고속도로에서만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형태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과 설계 변경 등에 따라 출시 시점도 1년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북미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기능 개선·확장을 거쳐 다른 국가·지역으로 판매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1대에 12만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예상한 판매 가격은 테슬라 모델 S, 벤츠 EQS 등과 비슷한 10만달러 이하로 조정할 것으로 봤다.
애플은 아직 자율주행차 디자인을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개발한 기술은 '시제품'(프로토타입) 이전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내년까지 자율주행차 디자인을 마치고 2024년까지 주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년에는 다양한 자율주행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 제품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애플에서 경영진 교체, 정리해고 등이 이어지면서 자율주행차 전략도 변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목표보다 안정성을 유지하고 실질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봤다. 또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애플에 또 다른 핵심 수익원이 될 수도 있는 반면에 '아이폰 제조사'가 가진 능력의 한계를 시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