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기술연구소 성과·비전]청각장애인 문자·한국수어 변환기술 개발…문화향유 기여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문체부 CT R&D 과제 일환으로 2020년부터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전시해설 문자·한국수어 변환기술을 개발해왔다. 청각장애인이 박물관, 미술관 등 전시시설 방문 시 전시해설과 오디오 시설물 안내, 등 각종 자료를 실시간으로 문자(자막)와 수어로 변환해 서비스하는 내용이다.

방송뉴스 경우 장애인을 위해 해설 서비스가 많이 보급됐지만, 문화시설에는 아직 관련 서비스가 부족하다. 연구소는 이러한 현실에 착안해 청각장애인의 풍요로운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전시해설에 적합한 단어 데이터베이스(DB) 3800여건을 구축하고 한국어 문장과 수어 변환기술, 실시간 가상 캐릭터(아바타) 수어 생성 플랫폼 기술, 3D 모션 교정기술 등을 선보였다.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청각장애인 수어변환 서비스 화면.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청각장애인 수어변환 서비스 화면.

새로 개발한 서비스를 구축한 전시관 방문 시 청각장애인은 태블릿을 통해 아바타가 등장하는 수어 해설 영상을 보며 전시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 관리자 및 서비스 운영자는 간단한 해설문 수정을 통해 손쉽게 수어 해설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국립광주박물관에서 1·2차 실증과 서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 추가 실증 및 청각장애인 사용성 평가를 거쳤다. 내년 2월 말까지 국립광주박물관 아시아도자전시실과 역사문화실에서 시범 서비스한다. 사회적 소통 약자의 편의를 지원하는 사업모델로 청각장애인의 의사 표현 증진과 눈높이 수준에 맞는 문화 향유를 지원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박물관·미술관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전시콘텐츠에 활용하고 행정서비스 등과 같은 공공 분야에도 확장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