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국빈방문] UAE 300억달러 투자 '잭팟'…바라카 원전이 밑바탕

[尹 UAE 국빈방문] UAE 300억달러 투자 '잭팟'…바라카 원전이 밑바탕
UAE 바라카 원전 <자료:한국전력>
UAE 바라카 원전 <자료:한국전력>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의 첫 수출 원전이자 아랍지역에서 최초로 가동을 시작한 상용 원전이다. 온도가 높은 사막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을 본 UAE는 우리나라 원전 기업들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신뢰했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서 양국이 경제 협력을 확대한 데에는 바라카 원전으로 다진 신뢰관계가 단단한 밑바탕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국빈 초청을 받은 정상이다. 또 1980년 수교 이래 UAE를 국빈방문하는 대한민국 첫 대통령이기도 하다. 이는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준공과 운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모하메드 UAE 대통령도 300억달러 투자 결정 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수주 결정 뒤 1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약속된 기일 내에, 정상 절차로, 약속된 예산 범위 내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왔다”면서 “모하메드 대통령도 '한국이 보여준 약속 이행은 굉장히 기적과 같은 사례'라며 우리나라를 대단히 신뢰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한국전력공사와 UAE원자력공사(ENEC)는 2009년 UAE에 한국형 원전 노형인 APR1400 4기를 건설하는 내용의 바라카 원전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186억달러(약 20조원)로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 수출 사례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당시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우리나라 원전 '팀코리아'가 설계·기기 제작·시공·시운전 등 전방위로 참여했다.

바라카 원전은 현재 1호기와 2호기가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3호기는 지난해 12월 상업운전 전 단계인 출력상승 시험을 완료했고, 올해 상업운전에 도달할 예정이다. 4호기는 시운전을 수행하고 있는 단계로 3호기에 이어 순차적으로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4기를 모두 준공하면 UAE 전력의 25%를 담당한다.

체코와 폴란드, 영국 등 제3국 진출에 대한 공동협력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와 UAE는 원전 관련 협력 강화를 위해 제3국 원전 수출 시장 공동 개척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원전 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한 수건의 MOU도 맺었다. 우리나라의 시공, 엔지니어링 능력과 UAE의 금융, 글로벌 네트워크 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와 폴란드 등은 자금력이 크지 않다. 한전 역시 지금 자금 사정을 감안하면, UAE 펀드와 함깨 하는 것이 대단히 효율적”이라고 했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와 UAE가 상호 이익으로 협력 시너지를 높인 대표 사례다. 우리나라는 바라카 원전을 수출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이는 13년 만에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노형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맺는 계기로 작용했다. UAE는 아랍연맹 최초로 상용 원전 도입국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탈석유 경제구조를 실현하는 동력을 얻었다. 바라카 원전 건설로 인한 국내 석유 소비 감축을 통해 수출 증대효과를 누리고 있다.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완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해 경제구조도 바꾸고 있다.

양국 협력관계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 국빈방문으로 신사업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UAE는 지난 15일 산업첨단기술협력,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수소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총 7건 교환했다. 제3국 원전 수출 시장 공동 개척과 SMR 기술 협력과 함께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안영국기자 ang@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