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여의도공원을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측은 여의도공원 재구조화를 통해 여의도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본지가 확보한 서울시의 여의도공원 활성화 계획 수립용역 자료 및 결과보고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프로젝트의 핵심은 금융이다. 여의도를 세계적인 국제금융 중심지로 도약시키기 위해 여의도공원 일대를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다.
우선 여의도공원과 IFC몰 주변에 대형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한다. 또 여의도공원 내에 컨벤션, MICE 지원 등을 위한 시설을 건립한다. 세부적으로 여의도공원 양쪽은 생태공간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중앙 부근은 국제금융도시에 걸맞은 문화광장형 정비구역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동여의도와 가까운 중심에 여의큐브를 놓는다. 좌우로는 여의금융론(Lawn)을 설치하며, 이 부근에는 아트게이트도 구축해 워터·미디어 스크린 등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의금융론 한쪽에는 여의스퀘어라는 상징 구간을 조성, 역사성과 금융의 장소성을 기념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서울시 계획은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추진하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과 다소 대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2세종문화회관 등 다른 사업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현재 서울시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문래동 대신 여의도공원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사업 추진 상황에 따라 예산이 추가로 늘어날 공산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공원 재구조화는 관광 활성화 등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대표 공원으로 꾸며 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