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206만대 해외 생산·판매…러·중 악재에도 선방

러 공장 중단·중 코로나 봉쇄로
전년 227만대 대비 9.1% 감소
인도·미국·유럽 등 해외 주력 공장
반도체 수급난에도 대다수 성장세
올해 전체 판매 목표 432만대 제시

현대차, 작년 206만대 해외 생산·판매…러·중 악재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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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과 중국 코로나 봉쇄 악재에도 인도와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공장에서 선전하며 206만대 넘는 차량을 생산했다.

현대차는 2022년 1~12월 해외 현지 공장에서 총 206만8344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전년(227만5873대) 대비 9.1% 감소한 수치다. 주력 공장 중 하나인 러시아 공장(HMMR) 가동이 하반기부터 완전히 중단했고, 중국 공장(BHMC) 역시 봉쇄 조치로 정상 가동이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현대차 투싼.
현대차 투싼.

러시아 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4만3634대에 그치며 전년(23만3804대) 대비 81.3% 급감했다. 지난해 7월 재고 물량인 14대 수출을 끝으로 러시아 공장은 완전히 멈춰 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올해도 재가동은 불투명하다. 중국 공장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조치로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중국 공장은 전년(36만565대) 대비 37.4% 줄어든 22만5367대를 생산했다.

러시아와 중국을 제외한 해외 주요 공장은 반도체 수급난 등 여러 악재에도 대다수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한 인도 공장(HMI)은 64만2959대를 공급하며 전년(63만5413대) 대비 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내수 물량은 51만3680대, 수출 물량은 12만9259대를 차지했다.

현대차 미국 공장 직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공장 직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미국 공장(HMMA)은 31만2245대로 전년(28만8967대) 대비 8.0% 늘었다. 미국 생산 차종 중 판매 1위는 투싼(12만5099대)이다. 싼타페도 10만대 이상으로 미국 판매를 견인했다.

유럽 주력 생산 기지인 체코 공장(HMMC)은 29만6421대를 생산해 독일 등 유럽 각지로 수출했다. 전년(27만5620대) 대비 7.5%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로 투싼이 21만대 이상을 차지했고, i30가 5만대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제2의 유럽 거점인 튀르키예 공장(HAOS)은 2021년 16만1500대에서 지난해 18만8334대로 16.6% 증가했다. 현대차 주요 해외 공장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남미 지역을 책임지는 브라질 공장(HMB)도 선방했다. 브라질 공장은 18만7891대를 생산해 전년 18만8349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아세안 신흥 생산 거점 인도네시아 공장(HMMI)은 첫해 7만1163대를 공급하며 단숨에 현지 업계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 개선에 따라 해외 생산을 포함한 올해 판매 목표를 432만대로 제시했다. 작년 대비 9.5%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해외 생산 확대를 위해 권역별 생산과 물류, 판매를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