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앱에 운세 서비스?…고객 유인 '고육지책'

신한라이프 스퀘어 앱 운세 서비스 화면
<신한라이프 스퀘어 앱 운세 서비스 화면>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오늘의 운세' 알려주는 것을 넘어 월간 운세, 평생운세, 사주팔자, 추천 로또 번호에 이르기까지 운세 제공 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중이다.

가입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긴 생보사 보험상품 특성상 평상시 고객이 앱에 접속할 일이 거의 없어 고육지책으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고객 앱 접속을 유인하는 일종의 '미끼 서비스'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운세를 좋아하는 고객 사이에선 신한라이프 운세 서비스가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무료 운세 사이트로 신한라이프 홈페이지나 스퀘어 앱이 자주 거론된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 시절이던 1990년대 중반부터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홈페이지와 신한라이프 스퀘어 앱을 통해 서비스 중인데 특히 연말 연초에 운세를 확인하려는 접속자가 늘어난다.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스퀘어 앱 일간활성이용자(DAU:Daily Active Users) 수는 4000~5000명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보사는 아웃바운드(대면) 영업이라 앱에 들어갈 요인이 적다”며 “고객이 보험 업무 관련 외에 앱에 들어와서 머무르게 하려는 목적으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삼성금융 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에서 운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름과 생년월일, 태어난 시간 등을 입력하면 토정비결, 평생운세와 같은 정통운세뿐 아니라 '타로카드' '궁합' 등 다양한 운세를 알려준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도 앱에서 운세를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 앱에서도 운세 서비스를 제공 중이지만 생보사처럼 메인화면에 걸어두는 경우는 거의 없고 검색을 통해 찾도록 돼 있다. 실손보험 청구나 자동차사고 접수 등으로 고객의 앱 접속이 잦은 손해보험사는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생보사 앱에 들어가는 건 보험계약 현황을 보거나 보험금 청구하는 등 기껏해야 1년에 한 번 정도”라며 “앱 접속을 유도하는 데 비금융 서비스가 유용한데 운세 서비스만큼 고객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고 전했다.

생보사들은 고객 유입을 위해 헬스케어 연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대부분 생보사는 앱에서 만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하나생명은 바이오리듬 서비스를, NH농협생명은 음주 관리와 음식 칼로리 계산을 해주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명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