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배송 힘주는 SSM, 롯데슈퍼만 주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기업형슈퍼마켓(SSM) 퀵커머스 운영 점포 현황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퀵커머스 사업으로 성장 활로를 모색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GS더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모두 점포를 거점으로 활용한 즉시배송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반면에 롯데슈퍼는 즉시배송 점포가 줄었다. 가맹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마트 사업부와 조직 통합에 나서면서 퀵커머스 서비스 방향성을 재검토한다.

GS프레시몰 바로배달 서비스
GS프레시몰 바로배달 서비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SM 업체 매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지난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e커머스 채널 성장과 편의점, 식자재마트와 경쟁에 따라 시장 잠식 영향을 받았다. 이에 각 업체는 근거리 즉시배송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도심 속 입지 특성을 살린 온라인 전초기지로 반등을 꾀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전국 253개 매장에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슈퍼마켓의 다양한 신선식품과 즉석 조리식품을 근거리 배송한다.

홈플러스는 2년 전부터 오프라인 슈퍼마켓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배송의 강점을 결합한 퀵커머스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신규 이용자 수는 작년 동기대비 각각 90%, 175% 늘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 장보기에도 입점했다. 네이버 퀵커머스 제휴를 통해 20%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즉시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퀵커머스 전용 서비스 'e마일'을 리뉴얼 론칭했다. 서비스 지역도 전국 220개점으로 확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신선식품에 강한 슈퍼마켓 특장점을 근거리·소량·다빈도 구매 패턴에 맞춰 극대화하기 위해 퀵커머스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구매 시스템 개발, 배송 인프라 구축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GS더프레시도 1시간 내 즉시 배송하는 '바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 온라인 채널인 우리동네GS, GS프레시몰, 요기요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오프라인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해준다. 지역 곳곳에 위치한 GS더프레시 매장이 세미다크스토어로 변신해 '바로 배달'을 지원하는 구조다. 현재 서비스 매장을 367곳으로 늘렸다.

롯데슈퍼 서초프레시센터
롯데슈퍼 서초프레시센터

반면에 롯데슈퍼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롯데슈퍼 '1시간 바로배송' 서비스 점포 수는 지난해 100여개에서 현재 80여개로 줄었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서비스 권역 통·폐합을 진행한 영향이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수익성 제고 일환으로 직영점을 대폭 줄였다. 바로배송 점포 대부분이 직영점인 만큼 퀵커머스 권역도 축소됐다. 대신 SPC 해피버틀러를 통해 퀵커머스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서비스 매장은 장안점 등 일부 점포에 그친다.

롯데슈퍼는 올해 롯데마트와 조직 통합에 따른 사업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슈퍼사업부 대표를 겸직하면서 롯데슈퍼 상품·지원 조직을 마트 사업부로 흡수 통합했다. 마트를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는 만큼, 당분간 롯데슈퍼 퀵커머스 사업 확장도 제한될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