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인스페이스, '다누리' 영상 처리 SW 개발....지상국 운영 달 탐사 지원

수십만 ㎞밖 위성 교신 '심우주 지상시스템' 구축 참여

시험용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시험용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지난해 8월 발사된 시험용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가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달 담사 국가가 됐다. 다누리는 우주 인터넷 실험과 달 착륙 후보지 탐색을 위한 관측 등 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올해 말까지 달 주변 궤도를 하루 12번 돌면서 주어진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고 안테나를 통해 관측 데이터를 지상국으로 보낸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이 다누리와의 교신이다. 다누리가 보내는 정보를 안정적으로 받고 이를 잘 분석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다누리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해 수십만 ㎞밖 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심우주 지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업해 지구 주위를 도는 위성 및 다른 심우주 통신과 다누리 궤도에 대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임무 운영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성공했다.

다누리에는 주탑재체인 광학카메라(LUTI), 편광카메라(폴캠), 자기장 측정기(KMAG), 감마선 분광기(KGRS), 영구음영지역 관측 카메라(섀도캠), 심우주통신망(DSN) 등 6기의 탑재체가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주탑재체인 LUTI가 촬영한 달 사진 영상처리를 위한 SW를 개발했다. 이 SW는 LUTI 영상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달 영상(LROC 영상) 등을 통해 달의 광학적 특징을 분석해 연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누리에 최적화된 SW를 개발했다.

LUTI를 포함한 5기 과학탑재체의 임무 운영을 위한 SW개발도 참여해, 다누리가 주어진 조건에서 원활한 탐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5기의 관측기기 중 셰도캠을 이용해 달 극지역 분화구 내 영구음영지역을 탐사하는 한국 측 과학연구를 수행한다. 섀도캠은 영구음영지역에 물이 존재하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NASA가 애리조나주립대와 함께 개발한 특수 카메라로, 한미우주협력협정에 따라 NASA와 달의 어두운 부분 및 극지 부분을 집중 관측 연구한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지금까지 국내 우주탐사 과학분야는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학에서 전담했지만, 다누리를 통해 우주개발능력 척도, 미래우주 영토 개척, 신산업 경쟁력 기여 등 민간기업 진출의 문이 열렸다”며 “다누리 제작 과정에서 민간이 축적한 기술은 앞으로 우주기업 심우주 탐사를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