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며 반전을 모색한다. 홈퍼니싱·리모델링 온라인몰 통합은 물론 오프라인 네트워크까지 하나로 뭉쳐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년간 전사적으로 추진한 디지털전환(DT)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르면 오는 23일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전망이다. 앞서 한샘닷컴은 지난달 31일 모바일 서비스 변경 일정을 공지했다. 한샘닷컴 모바일 서비스를 리뉴얼된 한샘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통합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앱 심사 절차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으나 사실상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다.
통합 플랫폼 출시는 신규 앱 출시 대신 기존 한샘몰 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샘몰 내 홈퍼니싱 메뉴와 한샘닷컴 리하우스 메뉴를 결합하고 신규 기능을 추가한다. 통합 플랫폼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샘은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플랫폼 구현을 마친 후 4분기부터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해왔다. 모바일 한샘몰 로고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했다. 한샘 고유 로고 모양과 색상을 심플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에는 집을 꾸미는 모든 기능을 담았다. 가구·생활용품은 물론 부엌·리모델링까지 하나로 묶었다. 특히 정보 불균형이 심한 리모델링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했다. 리모델링 전문 콘텐츠를 담는 한편 리모델링 공사를 투명하게 살펴볼 수 있는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약 1만개 이상의 홈리모델링 시공 사례와 비대면 3D 견적 기능 등을 통해 맞춤형 상품도 추천한다.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유기적인 결합도 시도한다. 전국 2500명에 달하는 리모델링 전문가와 직접 연결하는 영상 상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채팅형 라이브커머스 '샘라이브챗'도 서비스를 이어간다.
이번 통합 플랫폼은 지난 2년 간 전사적으로 추진해온 DT 결과물이다. 앞서 한샘은 지난해 5월 DT 부문을 신설하고 꾸준히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수혈해왔다. 요기요 출신 박해웅 부사장, 배달의민족 출신 신희송 상무 등 외부 플랫폼 전문가도 영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DT부문에 IT본부를 편재하고 통합 마케팅실을 배치하는 등 플랫폼 운영을 위한 조직 개편도 마쳤다.
통합플랫폼이 한샘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52억원으로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 부동산 거래 절벽,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며 최악의 시기를 지나는 중이다. 통합 플랫폼 출시를 기점으로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를 창출해 업계 1위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샘 관계자는 “통합플랫폼 정식 출시 이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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