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새 신부'로 첫 우승, 10억 상금 '잭팟'

리디아 고가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LET 홈페이지
리디아 고가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LET 홈페이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올해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약 10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로열그린스GC(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아디티 아쇼크(인도)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LET투어에서는 통산 7번째 우승으로, 우승상금은 75만달러(약 9억7500만원)다.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지난해보다 총상금 규모가 약 5배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결혼한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새 신부'로 첫 승을 거두며 의미를 더했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결혼한 뒤 신혼여행과 겨울 훈련을 겸해 뉴질랜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날 리디아 고는 선두 릴리아 부(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지만 후반 들어 추격에 속도를 붙였다.

후반 10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릴리아 부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결정됐다. 리디아 고는 약 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1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릴라아 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뒤 보기에 그쳤고, 리디아 고는 안정적으로 타수를 지켜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해란이 공동 9위(14언더파 27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임희정이 공동 14위(11언더파 277타), 김효주가 공동 18위(10언더파 278타)로 경기를 마쳤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