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67)가 지난달 치매 판정을 받은 뒤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려는 파파라치들이 접근하자 윌리스의 아내가 "소리치지 말아달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4)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내 남편의 외출 모습을 독점적으로 찍으려는 사람들에게 얘기한다"며 "(내 남편과) 거리를 유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영상을 찍는 사람들은 내 남편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등을 물으면서 크게 소리 지르지 마라.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며 "우리 가족이나 그와 외출하는 사람 누구든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다른 간병인이나 전문가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안전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이 있다면 공유해 달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윌리스 가족은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윌리스가 실어증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로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은퇴한 뒤 거의 1년 만에 나온 발표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일부 연예 매체들은 브루스 윌리스가 지인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커피를 마시러 나온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당시 그의 근황에 관심을 두는 각종 매체 관계자들과 유튜버 등이 가까이 접근해 여러 질문을 쏟아내 치매 환자인 그를 당황하게 하자 가족들은 그의 안전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해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다이하드'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등극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