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기업-군부 갈등 격화…'푸틴의 요리사' 프리고진 "바흐무트서 퇴각할수도"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수장.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와 정규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점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와그너와 러시아 국방부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자신의 부대가 탄약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 이후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 본부에 와그너그룹 대표의 출입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파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본부 소재 대표는 출입증이 취소되고 본부 접근이 막혔다"고 말했다.

앞서 3일 프리고진은 SNS를 통해 와그너에 탄약이 부족하다고 전하며 "단순히 관료주의인지, 또는 배신인지 일단은 이유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와그너그룹이 지금 바흐무트에서 퇴각한다면 전체 전선이 붕괴할 것"이라고 퇴각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런 상황은 러시아 국익을 지키는 모든 군대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직전 그가 우크라이나 측에 보인 태도와 상반된다. 바흐무트를 사실상 포위했다고 위세를 부리며 우크라이나군에 퇴각을 요구한 직후 바흐무트에서의 퇴각 가능성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만약 우리가 퇴각한다면 우리는 패전으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이들로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 부대는 고위층이나 더 높은 누군가에 의해 패배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한다"고도 했다.

프리고진이 탄약 부족을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에 대한 반감을 이유로 와그너그룹에 대한 물자 지원을 거부하고 이 때문에 바흐무트에서 심각한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는 등 군부와 노골적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프리고진의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바흐무트가 러시아에 함락되더라도 이번 전쟁의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