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성 인력 경제활동 참여 늘리려면

[사설]여성 인력 경제활동 참여 늘리려면

소프트웨어(SW) 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비중이 5년 새 10%포인트(P) 증가하는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여성 개발자·임원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웃돌고, IT 전공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여성 개발자·임원 증가는 당연한 순서다. 여성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성 중심의 기업 분위기와 보이지 않는 차별화한 '유리천장'을 감안하면 어려움이 없지 않다. 결혼, 출산, 육아 등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쉽지 않았을 결과다.

전자신문이 세계 여성의날(3월8일)을 맞아 주요 IT기업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은 10% 수준이다. 여성 임원 비율이 30%에 가까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여성 임원 증가는 여성 지위 향상의 바로미터다.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대두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여성 인력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는 여성 임원 비율을 40%까지 높이는 '여성임원 할당제'를 도입, 여성 인재를 중용하고 있다.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여성 인력 활용이 필수라고 인식한 조치로, 실제로 경쟁력을 높인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여성 인력을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여성 인력의 경제 활동 참여를 늘리려면 무엇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환경부터 마련해야 한다. 육아 지원 등 여성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도 필요하다. 경력단절 여성의 경제 활동 현장 재진입을 위한 재교육도 늘어야 한다. 여성이라고 채용부터 인사, 승진, 임금 등에서 불이익을 강요하는 구태는 더이상 존재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여성 인력 활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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