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1명 실수에 장애...트위터 취약성 드러나"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의 접속 장애는 엔지니어 1명의 실수에 의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IT 전문매체 플랫포머(Platformer)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대한 무료 액세스를 차단하는 한 엔지니어가 전날 네트워크상의 구성 변경을 잘못 손대는 바람에 오류가 일어났다고 트위터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API는 두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가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으로, 1명의 실수로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트위터의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전날 2시간가량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가 하면 트윗 내 링크 연결이 중단되고, 사진이 화면에 뜨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했다. 인터넷 접속 장애 추적 사이트인 다운디렉터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 장애 신고는 전 세계적으로 1만 건에 달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플랫포머에 "트위터 현재 버전은 업그레이드하지 않아서 당장 뭔가를 바꾸려고 하면 장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장애가 너무 자주 발생해 무덤덤해졌다"고 언급했다. 트위터는 올해 10차례 안팎의 크고 작은 장애가 발생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 등에 나서면서 서비스를 지원할 인력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후 전체 인력의 50%를 감원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50명을 줄이는 등 여러 차례 인력을 감축했다.

플랫포머는 잇따른 대량 해고로 트위터에 남아있는 정규직 엔지니어가 550명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트위터 내부에서는 이 소셜 미디어가 파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사이트가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적인 문제가 쌓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