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해질녘...NASA 큐리오시티가 보낸 '붉은 행성' 모습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큐리오시티 로버가 지난 2월 2일 해질녘 구름 사이로 빛나는 태양빛을 포착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큐리오시티 로버가 지난 2월 2일 해질녘 구름 사이로 빛나는 태양빛을 포착했다. 사진=NASA/JPL-Caltech/MSSS

화성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역대 가장 선명하게 관측된 태양빛을 포착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나사)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지난달 2일 일몰 무렵 지평선 너머 태양빛이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했다. 로버는 화성의 기후 탐사를 위해 구름을 관측하던 중이었다.

나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화성 구름은 지상 60km 이내에 위치하며 '물 얼음(water ice)'으로 구성돼있다. 다만 최근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사진 속 구름은 특히 더 높은 고도에서 형성돼 온도가 낮으며, 구름의 구성 성분은 이산화탄소 얼음 또는 드라이아이스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구름은 과학자들이 화성의 날씨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언제 어디서 구름이 형성되는지를 파악하면 화성의 대기의 구성과 온도, 바람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큐리오시티가 지난 1월 27일 촬영한 화성 하늘. 사진=NASA/JPL-Caltech/MSSS
큐리오시티가 지난 1월 27일 촬영한 화성 하늘. 사진=NASA/JPL-Caltech/MSSS

이 외에도 큐리오시티는 지난 1월 27일 깃털 모양의 구름을 포착하기도 했다. 사진 속 구름에는 햇빛이 비춰 무지개와 같은 오색빛을 냈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화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로버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8월 착륙 10주년을 맞았다. 애초 나사는 큐리오시티가 약 2년간 작동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로버는 이 같은 예상 수명을 크게 뛰어넘으며 현재도 활약 중이다.


큐리오시티의 임무는 지구 너머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는 것이다. 로버는 실제로 오래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과 생명체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메탄가스·유기 화합물 증거를 발견하는 업적을 세웠다.

(왼쪽) 2012년 8월 6일 화성 게일 분화구에 착륙한 직후 큐리오시티의 모습 (오른쪽) 착륙 후 7년 이상이 지난 2019년 10월 11일 큐리오시티의 모습. 사진=NASA
(왼쪽) 2012년 8월 6일 화성 게일 분화구에 착륙한 직후 큐리오시티의 모습 (오른쪽) 착륙 후 7년 이상이 지난 2019년 10월 11일 큐리오시티의 모습. 사진=NASA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