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평, 디지털·탄소중립 전력기기 R&D 기획...내년 지원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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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탄소중립·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국내 전력계통에 활용되는 기기 핵심부품과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심의과정에서 제외된 정부의 탄소중립 R&D 사업 4대 다배출 업종 이외 분야에서도 분야별 탄소저감 기술 확보에 나선다.

산기평은 최근 '디지털 탄소중립형 전력기기 핵심부품·시스템 기술개발' 신규사업을 기획하기 위해 기술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계통에 활용되는 기기나 시스템에 대해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한편 능동형·전자식으로 디지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개폐기, 변성기, 전압기 등 전력기기에 절연매질로 활용되는 육불화황(SF6), 광유 등 온실가스 다배출 물질을 탄소저감형으로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절연매질을 찾는 것이 골자다. 새로운 물질을 적용한 특고압 개폐기나 변성기 등 기술 상용화도 추진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력변환기 설계기술,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연계 상위계통과의 통신기술, 시스템 제어 인터페이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설계 등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내용으로 담을 예정이다.

신규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이 아닌 300억원 미만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통과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중립 기술개발(R&D) 사업이 철강·석유화학·시멘트·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4대 다배출 업종에 집중돼 이밖의 분야에 대해서도 새로 과제를 구성해 추진한다.

산기평은 오는 5월까지 신규사업 기획을 마무리하고 심의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예산 심의 및 확보 절차를 거치면 내년부터 R&D 과제에 대해 지원할 방침이다.

전력기기 업계 관계자는 “5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에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직접적으로 인프라 개념의 전력 시스템에 대한 것이라기보다 이를 구성하는 장치, 부품 등이 탄소중립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