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보장·침해 금지…AI 윤리교육, 디지털 꿈나무에 이식

시·도 교육청, 교육 방향 제시
서울, 윤리교육 모델 'TED' 개발
경기도, 학년·과목별 맞춤 수업
충남, 창의적 체험활동 융합 추진

#소리를 듣고 정보를 파악하는 인공지능(AI)스피커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날씨·뉴스 등 일상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독거노인이 쓰러졌을 때 신고도 대신한다. 하지만 보안에 취약해 개인 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다.

#AI를 활용한 인물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는 영화·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된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신기술로 각광받지만,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악용 사례가 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이티에듀 컨소시엄이 한국항공대에서 진행한 디지털새싹 집합형 캠프에서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해 SW·AI 교육을 받고 있다.
이티에듀 컨소시엄이 한국항공대에서 진행한 디지털새싹 집합형 캠프에서 학생들이 교구를 활용해 SW·AI 교육을 받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AI가 교육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AI 윤리 교육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8월 교육부가 개발자와 교육당사자가 준수해야 할 '교육 분야 AI윤리원칙'을 발표한 이후 각 시·도 교육청이 AI 윤리 교육 관련 자료를 내놨다. AI 시대 걸맞은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윤리 교육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경기·충남교육청 등은 초등학교 AI 윤리 교육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AI 윤리 교육의 기본 방향은 △인권보장 △프라이버시 보호 △다양성 존중 △침해금지 △공공성 △연대성 △데이터 관리 △책임성 △안전성 △투명성 등 10가지 핵심 요소를 바탕으로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형 인공지능 윤리 교육 모델(TED)을 개발해 초등학교 AI 윤리 교육을 적극 펼쳐 나간다. 국가수준 AI 윤리기준을 근거로 학년별 AI 윤리 교육 내용 체계를 개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존엄·포용·공존 등 서울미래교육 핵심가치를 고려해 서울형 AI 시대 가치 교육을 위한 교과연계형 AI 윤리교육을 마련했다.

서울형 AI 윤리 교육 3대 주제는 △AI 시대 인간 존엄성(인권보장, 프라이버시 보호) △AI사회 공공선(다양성 존중, 침해 금지, 공공성, 연대성) △공존을 위한 기술 합목적성(데이터 관리, 책임성, 안정성, 투명성) 등이다.

경기도교육청도 AI 윤리기준 10대 핵심요건을 바탕으로 해당 주제와 연계가 가능한 교과(창체)와 연결해 AI 윤리 교육을 진행한다. 수업 내용으로는 초등학교 1∼4학년 △AI와 생활의 변화(통합교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AI(국어) △AI와 예술(미술, 음악, 체육) 등이 제시됐다.

초등학교 5∼6학년은 △환경 보호를 위한 AI(과학) △올바른 AI 챗봇·딥페이크 사용(도덕) △자율주행 자동차와 윤리적 선택(실과) 등이 AI 윤리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먼저 AI 윤리 교육 자료를 발표한 충남교육청은 학교·급을 두지 않고 무학년제로 단위학교 학생의 수준에 맞게 AI 윤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AI 윤리 문제를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해 교과융합형 수업으로 활용한다.

교과 과정으로는 △AI 돌봄 로봇(개발 윤리 지침) △AI 포비아(저작권, 미래 직업) △AI 의사결정(알고리즘) △AI의사·처방(의료사고, 법 인격) △AI 채용(데이터 편향성)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AI 역할은 사람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AI 윤리 교육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디지털 소양”이라고 강조했다.

마송은 에듀플러스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