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의 열쇠, 스마트상점

[ET단상]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의 열쇠, 스마트상점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소상공인에게는 끝없는 어둠의 터널이 드리워져 있다. 미국 통화 정책으로 강달러 유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해외 이슈는 국내의 경기 불황 상황을 가속했다. 소상공인에게는 임대료와 원가 상승,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노동력과 인건비 문제를 초래했다.

고물가 속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도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적합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버스 요금, 전기료·난방비 등 모든 것이 빠른 속도로 오르다 보니 서민들의 소비 여력, 소비심리는 코로나19 시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서민과 친숙한 업종의 소상공인은 '삼중고'를 넘어 '오중고' 상황에 직면했다.

대출을 통해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은 높은 금리로 말미암아 언제 폐업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소상공인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고 소비심리가 회복돼 매출이 올라서 대출을 갚을 수 있는 날이 온다는 희망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생업을 이어 나가는 소상공인 가운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경영 현장에 접목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소상공인이 스마트상점을 도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상점이란 '오프라인 매장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서 고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소상공인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매장'을 뜻한다.

스마트상점 기술 접목 사례로는 카페의 키오스크, 무인매장 출입통제시스템(안면인식시스템), 미용실 스마트미러, 꽃가게 인공지능(AI) 무인판매기, 치킨가게 튀김 로봇, 넓은 매장의 서빙 로봇, 매장 테이블오더, 패스트푸드점 사이니지 기술, 스포츠센터 체형분석기 등 다양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전문점 바른치킨은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샐러드 프랜차이즈 전문점 샐러데이즈는 무인자판기를 통해 24시간 샐러드를 판매한다.

편리함과 효율성을 위해 스마트상점 도입을 알아보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소상공인에게는 언감생심이다. 기술 발달로 스마트상점 기술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어도 매출이 오르지 않아 임대료 내기에도 벅찬 소상공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결국 소상공인은 기술이 대체할 시간을 노동력으로 대체하며 365일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스마트상점 지원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다양한 소상공인 업종별 스마트기술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며, 현장 사용법도 알려준다. 사업 신청을 하면 지원 가능 스마트기술을 정부 지원으로 다양하게 제공한다. 중점 지원 기술로는 VR·AR, 키오스크, 3D 등이 있다. 기초 지원 기술로는 스마트 오더, 사이니지, 전자가격표시기 등이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긴 가뭄 끝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고가의 기술을 정부 지원으로 도입해서 상점 효율성과 고객 편리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의 자부담이 있긴 하지만 높은 가격의 스마트기술을 비교적 적정가격으로 구매할 기회다. 시대에 알맞은 스마트기술 보급은 빠른 속도로 스마트상점화를 가속할 수 있다. 스마트상점 보급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생업을 꾸려 가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세상이 오길 기원한다.

장우철 광운대 스마트융합대학원 교수 cwc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