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메타버스 진출 가속...아모레, 첫 가상 사옥 공개

아모레퍼시픽 가상 사옥 뉴뷰티랜드. [사진=아모레퍼시픽 인스타그램 갈무리]
아모레퍼시픽 가상 사옥 뉴뷰티랜드. [사진=아모레퍼시픽 인스타그램 갈무리]

패션·뷰티업계가 메타버스를 통한 디지털 영향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과 소통하며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 매장을 구현, 소비자 발길을 끌거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포석도 깔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 사옥을 본뜬 가상 매장 '뉴뷰티랜드'를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 공개했다. 뉴뷰티랜드는 외관은 사옥이지만 내부에는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 콘셉트에 맞춘 매장을 각각 구현했다. 매장 내부에서는 해당 브랜드 제품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뉴뷰티랜드에서는 소비자가 참여한 디지털아트 대체불가토큰(NFT)을 전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1개월 동안 공모전을 실시해 12개 작품을 선정했고, 지난 15일부터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센트럴랜드가 오는 28일부터 개최하는 메타버스 패션위크(MVFW)에도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MVFW는 세계 최초로 열린 메타버스 패션행사다. 돌체앤가바나, 에트로 등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총 10만여명이 방문했다. 올해는 코치, DKNY, 타미힐피거, 보그 싱가포르 등이 참여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소비자 경험 확대를 위해 디센트럴랜드에서 사옥을 본뜬 매장인 뉴뷰티랜드의 첫 선을 보인다”면서 “다만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개설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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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는 이달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젭'에서 상시 매장인 '메타 시코르'를 운영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실시한 시범 서비스 기간 온라인에 익숙한 2030세대 고객 50만명이 방문하며 신규 유입을 확인했다. 메타 시코르는 시코르 강남점 매장을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나스·맥 등 30여개 브랜드 대표 상품 100여개를 선보인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는 링크를 통해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NFT 발행으로 수익을 꾀하는 업체도 있다. 명품 패션 메타버스 기업인 알타바그룹은 NFT 발행 확대를 위한 협업을 늘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G&E(Game and Earn) 플랫폼 퍼플레이(PERPLA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퍼플레이 한정판 NFT 발행에 나선다.

알타바그룹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아이템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프라다, 미우미우, 버버리, 아르마니, 불가리, 발망, 톰브라운 등 다양한 패션·하이엔드 브랜드와 협업해 인지도를 높여 왔다. 지난해 국내 골퍼를 겨냥해 만든 NFT 컬렉션 BAGC(Bored Ape Golf Club)는 1차 발행 이후 전량 완판된 바 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