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없는 유쾌한 RPG 액션...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뭐 하나 완벽한 게 없는 오합지졸들의 뻔하지만 유쾌한 모험을 그린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극장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2000년대 초 영화화했으나 흥행 참패의 쓴맛을 본 TRPG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가 할리우드 인기 배우들로 무장하고 23년만에 다시 한 번 영화에 도전했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거대한 도시 국가 네버윈터를 배경으로 신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유물을 찾아 떠나는 도적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감옥에 갇혀있는 바드 '에드긴'과 바바리안 '홀가'로 시작한다. 한때는 명예로운 기사였던 에드긴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도적이 되고 만 인물. 당시 에드긴은 '소피나'의 제안으로 홀가, 소서러 사이먼, 사기꾼 포지와 함께 '코린의 성'에 잠입하지만, 소피나의 배신으로 감옥에 갇히게 됐다.

'기발한 방법'으로 홀가와 함께 감옥을 탈출하게 된 에드긴은 소중한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부활의 서판'을 되찾기 위해 자신만의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어딘가 2% 부족한 팀원들은 실패를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캐릭터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캐릭터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게임 원작의 영화가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보니 이번 영화에도 뚜렷한 기대감은 없었는데, 의외로 정통 판타지를 제대로 구현해 보는 내내 볼거리가 가득했다. '코믹한 반지의 제왕' 수준으로는 구현했다.

특히 가벼운 코믹 요소에도 불구하고 액션은 묵직하게 그려져 정통 판타지의 분위기를 살렸다. 이미 여러 액션 영화에서 입증된 크리스 파인은 바드 다운 가벼운 몸놀림을, 미셸 로드리게즈는 바바리안다운 파괴적인 액션을 선보여 볼거리를 가득 채웠다. 특히 다양한 동물로 변하는 드루이드의 변신과 액션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소질 없는 소서러 '사이먼'(저스티스 스미스 분), 재미 빼고 다 가진 팔라딘 '젠크'(레게 장 페이지 분), 사기꾼 속물 영주 '포지'(휴 그랜트 분), 강력한 소서러 '소피나'(데이지 헤드 분)까지 각각의 캐릭터가 균형있게 짜여졌다.

올빼미 머리와 깃털을 지닌 곰으로 괴력을 뽐내는 '아울베어'를 비롯해 돌을 뿜으며 위협을 가하는 '드래곤 라코르', 뇌를 먹고 몸을 지배하는 지적 포식자 '로크논', 깊은 동굴에서 깨어난 거대하고 통통한 붉은 드래곤 '템버샤우드'에 '부활의 서판', '분리의 투구'같은 판타지 게임 유저라면 익숙한 크리처들과 아이템들도 등장해 반가움을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무비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오는 29일 국내 개봉한다. 러닝타임 134분. 12세 관람가. 쿠키 영상 1개.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