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업계 모이자"…블루포인트,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열어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블루포인트파트너스 제공)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GS에너지와 에너지 분야 산·학·연 및 대기업, 스타트업, 투자사, 예비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마련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에서 “에너지업계가 다른 산업보다 교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면서 “제로섬 게임에서도 좋은 커뮤니티가 생기면 모두 위너(winn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류가 부족한 에너지 커뮤니티를 구축해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블루포인트는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주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먼저 이 대표는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이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석유화학에서 대체에너지로, 획일적이고 제한된 사업 모델에서 다각화로 중심축이 옮겨갔다. 또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넘어갔으며, 독과점 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변화했다. 때문에 에너지업계도 환경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 대표는 방안 중 하나로 커뮤니티를 제시한 것이다.

대표적 사례로 GS에너지의 선제적 스칼라데이터 투자를 꼽았다.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통합 플랫폼 '모두의충전' 운영사다. 모두의충전은 GS에너지에 힘입어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스칼라데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인데, GS에너지가 30억원을 투자하면서 계열사로 편입했다”면서 “선제적으로 기업 잠재력에 투자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외 커뮤니티 성공사례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바이오 스타트업그룹 '혁신신약살롱'은 자발성·독립성·비상업성 앞세워 커뮤니티 규모가 커졌다. 2012년 대전에서 시작한 살롱은 현재 판교·오송·대구·송도·서울 등 6개 도시로 확대됐으며, 회원도 약 4000명에 달한다.

미국 소도시를 스타트업 혁신 도시로 탈바꿈시킨 사례도 있다. 글로벌 AC 테크스타즈 공동창업자인 브래드 펠드(Brad Feld)는 미국 콜로라도 볼더라는 작은 대학타운을 세계적인 혁신 스타트업 도시로 성장시켰다.

이 대표는 “대가에 대한 기대 없이 타인을 먼저 돕는다는 기브 퍼스트(Give First) 철학이 작동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신뢰를 확보하고 장기간 성공하는 커뮤니티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왕제필 에코알엔에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용후배터리 리싸이클링 산업 동향 및 활성화 방안'을, 윤예찬 스칼라데이터 대표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비즈니스 생태계'을, 손권남 LG에너지솔루션 차세대전지개발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바라보는 차세대 배터리의 전망 및 과제', 김재민 현대차 EV글로벌전략팀장은 'EV 시장 전망 및 현대차 전동화 전략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