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만달로리안' 속 광선검 구현 가능할까

디즈니+ 오리지널 만달로리안 포스터
디즈니+ 오리지널 만달로리안 포스터

“넌 더 이상 만달로어인이 아니야.”

'그로구'를 위해 계율을 어기고 헬멧을 벗은 '딘 자린'은 자신의 과거를 속죄하기 위해 포스를 다루는 신비한 능력을 지닌 그로구와 만달로어 행성으로 향한다.

그로구는 공격을 받아 죽음 위기에 봉착한 딘 자린을 구하기 위해 홀로 '보 카탄'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보 카탄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능력을 지닌 그로구와 함께 딘 자린을 구하기 위한 원대한 여정에 함께한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오리지널 '만달로리안' 시즌3 속 이야기다. 광선검은 스타워즈 세계관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이고 매력적인 무기다. 검 손잡이에서 금속을 자를 만큼 뜨거운 플라즈마 검날이 방출된다.

제다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푸른색 및 초록색 광선검, 다스베이더를 비롯한 제국군이 주로 사용하는 붉은색 광선검, 다스 몰의 양날 광선검, 카일로 렌의 십자형 광선검 등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광선검이 스타워즈 시리즈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만달로리안'에서는 만달로어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비로운 빛의 흑광선검을 볼 수 있다. 흑광선검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시즌3에서 누가 흑광선검을 손에 넣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광선검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현재 과학 기술로는 광선검을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빛이 나아가는 길을 나타내는 기하학적 선'인 광선은 일반적으로 질량이 없고 에너지만 가지고 있다. 광선검끼리 부딪히며 싸우는 것은 물리 법칙에 어긋난다.

빛으로 이뤄진 광선검이 빛의 직진성을 무시한 채 끝없이 뻗어나가지 않는 설정도 마찬가지다. 광선은 구체적으로는 점광원으로부터 빛을 칸막이에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꺼낼 때 회절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치고 구멍을 작게 한 극한에서 무한히 가는 광선속이다.

또 물체를 자르기 위해서는 강력한 열과 압력이 필요하지만 플라즈마 검날은 빛과 열만을 방출하기 때문에 금속과 같이 단단한 물체를 뚫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광선검은 세계 스타워즈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는 2019년 광선검 펜싱을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채택해 전국대회를 개최할 정도다.

완벽한 형태는 아니지만 광선검을 현실에서 구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도 이어진다. 한 예로 지난해 러시아 유튜버 알렉스 버칸은 세계 최초로 광선을 껐다 켤 수 있는 광선검을 만들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이 광선검은 이온화된 가스, 즉 플라즈마 칼날을 1m가량 생성해 2800℃ 고온을 발생시켜 강철을 자를 수 있다.

제국이 몰락한 혼돈의 은하계, 고독한 만달로어인과 신비한 힘을 가진 그로구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 시즌3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