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제안한 양자인터넷기술 ITU-T 과제 승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 모습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 모습

KT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연구그룹13(SG 13) 회의에 제안한 양자 인터넷 기술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승인됐다.

ITU-T는 세계 통신 분야 정책과 표준화를 주관하는 ITU의 표준화 부문이다. 산하 연구 그룹에서 표준화 과제로 승인된 기술은 회원국 간 논의를 거쳐 국제표준으로 제정된다. KT는 ITU 의장단에 진출해 양자기술 국제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 모습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 모습

양자 인터넷은 광자 간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상태를 전달할 수 있는 '얽힘 광자' 현상을 이용해 양자 컴퓨터와 양자 센서, 양자 암호 장비를 양자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다. 기존 인터넷 기술이 제공하지 못하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능을 갖췄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에서 KT 융합기술원 김형수 팀장이 워킹파티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 13 회의에서 KT 융합기술원 김형수 팀장이 워킹파티 의장으로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KT 제안에 따라 ITU-T SG 13은 △양자 기기 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신규 표준화 주제 △양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양자 컴퓨터 간 연동으로 양자 컴퓨터의 용량을 확장하는 기술 △양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양자 센서 간 연동으로 측정 정밀성을 강화하는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KT는 한국이 글로벌 시장과 기술 격차를 좁히고 양자 기술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양자 인터넷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KT가 제안한 양자암호통신(QKD)과 양자내성암호(PQC) 간 융합 기술도 표준화 과제로 신규 채택됐다. 스마트폰 또는 초소형 드론 등 소형 및 이동형 기기가 무작위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양자암호통신에서 제공하는 양자암호키를 이용해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은 “국내 최초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던 통신인프라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자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