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의 꿈, 이렇게라도"…얼룩말 '세로'에 전 세계 관심 쏟아졌다

얼룩말 세로를 응원하며 ‘세로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생성된 AI 패러디 이미지. 사진=라이언로켓 스포키 웹사이트 캡처
얼룩말 세로를 응원하며 ‘세로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생성된 AI 패러디 이미지. 사진=라이언로켓 스포키 웹사이트 캡처

최근 동물원을 탈출해 시내를 활보한 얼룩말 ‘세로’에 전 세계 관심이 쏠렸다. CNN, BBC, NBC 뉴스 등 주요 외신 보도가 이어졌으며 온라인에서는 세로의 탈출 소동을 패러디한 수많은 이미지가 생성돼 공유됐다.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를 부수고 탈출해 서울 시내를 활보하다 붙잡혔다. 단 3시간 동안의 짧은 탈출이지만, 주택가 사이를 돌아다니는 세로의 모습은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후 세로가 재작년과 작년에 부모를 잇달아 잃고 홀로 지내면서 급격히 외로움을 타기 시작했다는 안타까운 사연까지 알려지면서 세로를 향한 관심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세로의 꿈을 대신 이뤄주자’며 무대 위에서 춤추는 세로, 오토바이를 타는 세로,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뛰어가는 세로 등 다양한 콘셉트의 패러디 이미지가 올라왔다.

AI 스타트업 라이언 로켓에 따르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워크플로우 웹 플랫폼 '스포키(Sporky)'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누리꾼들은 하루 만에 생성된 세로와 관련된 이미지만 1250개가 넘는다.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그랜드 얼룩말 ‘세로’가 인근 동네를 배회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한 그랜드 얼룩말 ‘세로’가 인근 동네를 배회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한편, 조경욱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교통 체증이 심한데도 운전기사분들이 차를 가로막은 세로를 조심스럽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며 "(세로가 탈출한 공간을 포함해) 동물원 리모델링을 하루빨리 서둘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외로움을 타는 세로를 위해 암컷 얼룩말을 데려올 예정이며, 세로가 부수고 탈출한 나무 울타리도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올린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