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험인증, 수출 확대 발판] KTC,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수출 지원 총력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우리나라 제조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외 시험·인증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산업의 디지털·그린 전환에 따라 중요성이 커진 정보통신 분야, 전기자동차 충전기, 전력 기자재(대전력·초고압 케이블) 등에서 시험평가 역량과 국제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KTC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인정받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KTC는 정보·통신 분야를 본부 단위로 운영하는 국내 유일 시험·인증 기관이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의료기기 사이버보안 시험 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꼽힌다. 정보보호 시스템 고등급 평가(CC), 소프트웨어 품질인증(GS 인증), 정보통신망 연결기기 등 정보보호인증(IoT 보안) 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안성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원장
[K-시험인증, 수출 확대 발판] KTC,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수출 지원 총력

최근 노르웨이 시험인증기관 NEMKO와 손을 잡으면서 국내 최로로 IoT 사이버보안 분야 유럽인증 시험 대행 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 기업들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 수출 시 KTC 사이버보안 시험성적서로 유럽인증(CE)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는 내년 8월 무선통신기기에 대한 사이버보안 솔루션 적용 의무화가 예정됐다. 앞으로 KTC가 제공하는 시험인증 서비스가 한국 내 관련 기업들의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C는 세계적 기후 위기 대응 움직임에 따라 전기자동차와 충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 최소한의 기능과 안전이 요구된 전기차 충전기는 통신적합성, 내구성, 정보보안 등 사용자 편의는 물론 정보보호까지 까다롭고 복잡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KTC는 전기차충전기 전 분야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IECEE CBTL)이면서 국내 유일 미국 UL 솔루션 시험소다. 우리나라 기업이 북미, 유럽,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데 필요한 해외인증을 KTC 시험성적서로 빠르고 편리하게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KTC는 전남 곡성에 2019년 산업용 직류기기 시험센터를, 2022년 초고압케이블 시험장을 각각 구축했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관에 의존한 1500V 초과 직류 전력기기(DC차단기, DC개폐기 등)와 500 ㎸급 초고압케이블에 대한 시험·평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직류(DC)를 교류(AC)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전력기자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KTC의 UL 인증 케이블 대형수평화재시험
KTC의 UL 인증 케이블 대형수평화재시험
KTC의 사이버보안 무선통신 패킷 취약점 시험
KTC의 사이버보안 무선통신 패킷 취약점 시험

대전력 시험분야에서는 지난해 덴마크, 인도, 네덜란드 등의 주요 해외인증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전선 분야 북미인증을 대표하는 UL 솔루션스의 초고압케이블 국제 시험소로 지정받았다.

KTC는 지난달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인증사업단'을 신설했다. 해외인증과 기술무역장벽(TBT) 대응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와 해외지사로 내부를 구성해 긴밀한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한국 기업들의 일본 수출 지원 강화를 위해 JET 등 일본의 3개 PSE(강제인증제도) 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기, 전선·케이블 분야 등으로 일본 인증 취득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KTC 관계자는 “더 많은 분야·국가에서의 해외인증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 시험평가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기관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중국·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지사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미주, 유럽 등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