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준엽 시큐에버 대표 "망연계·데이터 보안 전문 기업으로 성장"

[人사이트] 이준엽 시큐에버 대표 "망연계·데이터 보안 전문 기업으로 성장"

“데이터 전송뿐만 아니라 이력, 관리까지 할 수 있는 보안 기술로 차별화한 망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이준엽 시큐에버 대표는 “망분리 환경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망연계 기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큐에버는 망분리·망연계 전문 기업이다. 망분리는 외부 침입을 막고 내부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내부 전산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논리적·물리적으로 분리한 보안 기법으로 공공기관, 금융권 등은 의무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망연계는 분리된 내외부망 사이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말한다.

시큐에버는 분리된 망 사용자 간 PC자료를 전송하는 '자료전송제품', 서로 다른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서버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스트림연계제품'을 개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큐에버는 한 발 더 나갔다. 일반 망연계 제품이 전송 이후 데이터를 추적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 추적이 가능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이렇게 탄생한 솔루션이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전송·관리 시스템 '링크라이'다.

이 대표는 “링크라이는 전자지갑 형태로 데이터 사용·재배포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망연계 솔루션으로 데이터를 전송한 이후, 이력을 줄곧 파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 문서보안시스템(DRM) 솔루션이 있지만 이는 중앙집중형 기술로 사용자간 유대가 강하지 않고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며 “링크라이는 분산원장을 통해 데이터 유출 시도를 파악·차단하고 데이터가 외부로 나간 이후에는 수신을 부인하거나 인가받지 않은 저장·배포 등 부정행위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큐에버는 지난해 링크라이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2년 블록체인 시범·확산사업'에 참여했다. 신규 서비스 발굴이 목적인 민간 분야 중 자유 공모 부문에 선정, 기밀 데이터 공유 플랫폼 활용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이 대표는 “KISA 사업을 통해 시스템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현재 링크라이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버그바운티 사업을 보안학과가 있는 대학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큐에버는 공동주택 시장을 또 다른 기회로 보고 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월패드 해킹 사건으로 세대간 망분리가 의무화되면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신축 공동주택 시장은 망분리 규제로 관련 솔루션을 의무적으로 채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초기 시장에 진입해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는다면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큐에버는 연이어 투자를 유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SBI인베스트먼트, KB증권-UTC인베스트먼트가 30억원, 최근 산업은행이 20억원을 투자했다.

이 대표는 “올해 링크라이와 공동주택 망연계 솔루션을 양대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인력과 제품 양산 체계를 확대하고 이후 시리즈B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