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역대급 가뭄에…“댐연계·섬지원 등 대응 총력”

영산강·섬진강 유역 물 이용현황
영산강·섬진강 유역 물 이용현황

환경부가 광주·전남을 강타한 50년 만의 최악 가뭄 사태 극복을 위해 총력 대응한다. 댐 연계를 통한 △물 공급 확대 △섬 지역 지원 확대 등 선제 역량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가뭄 대응 전담조직(TF)을 구성해 최근 4개월 이상 추진 중인 생활·공업 용수 가뭄 대책을 공개했다.

우선, 물 공급 능력 확대 차원에서 댐 용수 비축과 타용도의 용수를 생·공용수로 전환해 작년 7월부터 총 1억1900만톤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광주·전남 생활용수의 124일분에 해당한다. 하천수 취수 등의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주암댐, 수어댐, 섬진강댐, 평림댐 등 영산강·섬진강 유역 4개 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를 선제 감량하고 댐간 연계 운영 등으로 약 9400만톤의 용수를 댐에 비축했다.

발전전용댐인 보성강댐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에 방류해 현재까지 약 2500만톤을 주암댐에 추가 확보해 생공용수 공급에 활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복댐 수위가 급감함에 따라 동복댐을 대신해 영산강 하천수를 광주 용연정수장에 공급하는 비상도수관로를 설치해 고도처리를 한 후 지난 2일부터 하루 3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용수 공급량 확대를 위한 가압장 설치가 완료되면 5월부터는 하루 공급량이 5만톤까지 확대된다”면서 “이는 광주시 생활용수 총사용량 45만톤의 1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섬 지역 지원 차원에서 지역적 여건으로 제한급수 중인 섬에 병입수돗물을 지원하고 지하수 저류댐을 설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병입수돗물 총 70만병을 제한급수를 시행 중인 완도 보길도 등에 공급했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완도 보길도에 지하수 저류댐을 조기 완공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운영, 약 4만톤을 보길저수지에 공급했다. 이는 보길도·노화도 주민 7500여명이 2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환경부의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해수담수화 선박도 완도 소안도에 긴급 투입해 총 2520톤의 용수를 공급했다.

박 정책관은 “지난해 전남 광양·해남 등 4개 지역에 공공관정을 개발해 하루 3000톤 규모의 지하수를 확보했다”면서 “올해는 진도·화순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산강·섬진강 유역 댐 유역의 강수량은 2월은 19㎜, 3월 26일 기준으로 41㎜로 예년 평균대비 각 52%와 69% 수준에 불과하다. 유례없는 남부지방의 가뭄 극복을 위한 지역주민, 산업계,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동참이 시급하다.

박 정책관은 “극단적인 강수량 감소가 올여름까지 지속될 경우 댐 저수위 도달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비상상황에 대비해 저수위 아래의 비상 및 사수 용량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