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수활성화, 세밀한 대책 필수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식·음료품은 물론 식당 밥값도 크게 올랐다. 과자, 아이스크림 등 인상되지 않은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가에서는 '1000원 아침 식사'가 화두다. 해외 상황은 더욱 어렵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발 고금리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융위기설마저 나돌고 있다. 우리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수출 전선에마저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29일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관광과 내수 진작이다. 우선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통해 여행 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6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외국인 방한 활성화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일본과 대만 등 입국거부율이 낮은 22개국을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를 2024년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국내 관광을 위해 600억원 상당의 여행비와 휴가비도 지원한다. 100만명에게 1인당 숙박비 3만원, 19만명에 휴가비 1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내수 소비를 진작시켜 수도권은 물론 주요 관광지 소상공인들의 시름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5∼10월에는 서울, 부산, 전북, 인천, 제주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K-팝 콘서트와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4월 서울페스타 2023(서울), 5월 드림콘서트(부산), 6월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서울), 8월 새만금 K-팝 콘서트(전북) 등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목표 아래 세밀한 정책과 실행이 중요하다. 여러 사업이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책은 있고 실행은 부족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소비 진작과 함께 국민들이 얇아진 지갑 걱정 없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마친 뒤 합동브리핑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회의를 마친 뒤 합동브리핑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