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결정성 낮추고도 전도도 30배 높인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 개발

결정성을 높이는 기존 통념 깨뜨려…열전도도 60% ↓ 열전특성 6배 ↑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홍석원 화학과 교수팀이 결정성을 떨어뜨려 열전도도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전기전도도 및 열전특성을 증가시키는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도성 고분자와 확인된 향상된 열전 출력, 감소된 결정성과 열전도도.
전도성 고분자와 확인된 향상된 열전 출력, 감소된 결정성과 열전도도.

연구팀은 전자 주개인 루이스 염기에서 전자 받개인 루이스 산으로 전자가 이동하며 생성되는 루이스 산-염기 복합체 형성으로 도핑이 가능한 아세탈 기능기가 부착된 새로운 형태의 전도성 고분자를 이용했다. 종전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 연구는 금속 물질과 같은 단단한 결정성을 유도해 전도성과 열전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돼 있었다. 결정성을 향상시키면 열전도도 역시 증가해 결국 열전성능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는 결정성을 낮춤으로써 열전도도가 기존 대비 60% 감소했다. 낮아진 결정질에도 불구하고 향상된 파이 겹침(공액고분자 방향족 화합물 골격구조가 마주 보며 쌓여서 생기는 구조)으로 무려 30배 높은 전도도와 6배 높은 열전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저렴한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의 성능을 대폭 향상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전기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로봇 등 첨단기기 뿐만 아니라 공장과 발전소 같은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석원 교수는 “기존 연구방향과 반대로 결정성을 낮춰서 전도성 고분자의 전도성을 높이는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도성 고분자 열전소자 성능 향상과 상용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기후변화 대응사업 및 차세대에너지연구소 주관 지스트 개발과제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케미스트리 오브 머터리얼즈' 온라인에 게재됐고, 내지 삽화 논문으로 선정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