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인근 폐열 효율적으로 활용한다…정부·발전공기업, 협의체 발족

발전공기업 온배수 활용 사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발전공기업 온배수 활용 사례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정부가 발전공기업 5사, 유관기관과 함께 '온배수 활용 촉진 협의체'(가칭)를 구축한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온배수를 유리온실·양식장 등 지역사회의 난방 에너지원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 발전공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함께 지역사회에 발전소 폐열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 주재로 에너지 기업의 온배수 등 폐열 활용현황을 점검하고, 에너지 기업·관계 기관과 함께 온배수 활용 촉진 협의체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와 발전공기업 5사는 이날 농협중앙회,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농·어업 유관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달 정식 발족에 앞서 협의체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발전소 인근 폐열을 인근 지역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발굴한다. 발전공기업 5사는 발전소 인근 지역 스마트팜·양식장 등 열에너지 수요처에 대한 온배수의 안정적 공급을 확대한다. 농·어업 관계 기관에서는 온배수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 발굴, 관련 기술 자문, 시설 운영 등을 지원한다.

발전공기업 5사는 그간 온배수 활용 사업을 진행했고 성과도 냈다. 한 예로 태안 첨단 스마트팜에서는 연간 578만톤 온배수를 활용해 농가 난방비가 8분의 1 수준으로, 탄소배출은 경유난방 대비 10% 수준으로 줄였다. 보령 수산종묘배양장은 연간 10만톤의 온배수를 활용, 연간 연료비 962만원을 절감하고 탄소배출은 275톤 감축했다.

발전공기업 5사는 향후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저장시설에도 온배수 공급을 확대한다. LNG 인프라에 공급된 온배수는 LNG 기화용 열원으로 활용한다. 액체상태 천연가스를 기체상태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열 에너지를 발전소 온배수로 충당하고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고 온배수 배출 영향을 최소화한다.

기업도 이날 발전소 폐열 활용 방안과 기존 사례를 공유했다. 대한제강은 자사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공장 유휴부지를 활용한 첨단 스마트팜 구축 실증사업을 시설농가 에너지 전환모델로서 소개했다. 태양열·폐열을 활용한 '수직농장'(Indoor Vertical Farm) 구축 등 새 비즈니스 모델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냉각수·방류수 폐열 회수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절감 사례를 공유했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업 폐열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