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노조 '우주정복' 출범... "우리가 주인 되어 정상적 모습으로 복구"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홈페이지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홈페이지

엔씨소프트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산하로 조직됐으며, 조합명은 '우주정복'이다. '우리가 주인 되어 정상적인 모습으로 복구합시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10일 “고용안정, 수평적인 조직문화, 투명한 보상체계 등 사우분들이 원하는 개선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우분들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지난달 단톡방을 개설하고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 넥슨, SK하이닉스, LIG넥스원,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사무직 노조 설립 및 운영 경험이 있는 민주노총 화섬노조를 상급노조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화섬노조도 “엔씨소프트지회 출범이 장시간 노동시간과 권고사직 압박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노동환경을 개선해 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임직원 간 연봉격차와 저조한 직원 성과 보상을 개선 사항으로 개선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조571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직원 연봉을 전년대비 5.1% 인상하기로 했지만, 국내 최고 수준인 임원진과의 평균 연봉격차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이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적, 관료적 문화'로 훼손됐다”며 임원중심 관료적 조직문화와 만연한 불법 연장근로,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등 문제를 지적했다.

엔씨소프트 사측 관계자는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회사는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하게 준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