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에 서요섭까지... 고군택 별 잡고 '눈도장'

데뷔 4년차 첫 우승... 소속사 대보건설 골프단 창단 '첫 승' 겹경사
박상현, 서요섭 등 쟁쟁한 선수들과 우승경쟁... 마음 다잡으며 '차분하게'하려고 노력

고군택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고군택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KPGA

박상현, 서요섭 등 쟁쟁한 선수들과 우승경쟁... 마음 다잡으며 '차분하게'하려고 노력

고군택이 2023시즌 KPGA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고군택은 16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2. 전장 71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 2위 박상현을 2타차로 따돌리고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일궈낸 역전 우승이라 더욱 값졌다. 고군택은 대회 최종일 박상현, 서요섭 등 코리안투어를 주름잡는 선수들과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경쟁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16번 홀에서 박상현이 버디를 낚아올리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을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승부는 17번 홀에서 갈렸다. 박상현이 보기로 한 타를 잃은사이 고군택은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그리고 최종홀인 18번 홀. 고군택은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과감한 세컨샷을 바탕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첫 승을 거둔 뒤 고군택은 "지난 3년간 선두권에서 경기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무너졌다"면서 "차분하지 못했다. 이런 점들을 겨울동안 보완하려고 노력했고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도 계속 스스로에게 세뇌를 시켰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소속사인 대보건설 골프단도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해 창단한 대보건설은 지난 시즌에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었다. 고군택은 "지난해 골프단이 다승을 목표로 했지만 이뤄내지 못했었다. 구단 첫 우승을 내가 하게 돼 기쁘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제 첫 승을 넘어 연승, 다승에 도전한다. 고군택은 "첫 승을 이뤘으니 이제 다승이 목표"라면서 "다음 대회인 골프존 오픈이 고향인 제주에서 열릴뿐더러 대회장인 골프존 카운티 오라CC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자신있다. 고향에서 2승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미예기자 gftravel@etnews.com,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