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많지만 기업가는 흔치 않습니다.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가들이 창업단계에서 사업단계로 안착하는 것을 돕는 스케일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기업가정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거 육성해야 합니다.”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최근 한국 경제는 버블 경제가 꺼지던 일본 사례와 유사하다”고 진단하면서 한국 경제 재도약 방안으로 스타트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규제 철폐와 스타트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만 제대로 들고 간다면 일본처럼 경영자 천국이 아닌 기업가정신이 가득한 나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자와 기업가 차이를 시종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내부 자원을 잘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경영자 덕목이라면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회에 도전해 성과로 만들어내는 것이 기업가 덕목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창조와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법인 명칭을 2017년 도전과나눔으로 변경한 것 역시 도전과 나눔이 기업가정신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도전과나눔은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고 전문가 멘토가 스타트업 성공 기간을 단축하는 멘토링 플랫폼을 운영한다. 2018년 처음 시작한 기업가정신 조찬포럼은 이미 벤처·스타트업인에게 널리 알려진 네트워크 장이 됐다. 19일 열린 조찬포럼에는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과 정영록 서울대 교수가 연사로 나서 새롭게 재편되는 한·중·일 국제질서를 전망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은 기업가정신만 제대로 갖춘다면 일본 경제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이제는 기업가정신을 갖춘 후배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도전과나눔은 지난해부터 조찬포럼에 이어 새로운 프로그램인 G-스쿨을 개시했다. 이윤재 지누스 의장 후원으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선발해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2기째를 맞았다. G-스쿨 2기에는 아기 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부터 누적투자 100억원 이상 유치한 기업까지 다양한 스타트업 40개사가 포진해 있다.
그는 “곳곳에 창업 단계를 도와주는 곳은 많지만 창업기업이 제대로 사업할 수 있게 돕는 곳은 거의 없었다”며 “인사, 마케팅, 투자 유치, 협상, 글로벌 진출 전략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사업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는 물론 네트워킹까지 함께 제공한다.
이 이사장은 “사업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기업가정신을 가진 창업자들이 외롭지 않게 필요한 경험을 나누기 위한 취지”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한반도를 처음으로 통일한 신라 화랑과 같이 한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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