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3]월드IT쇼 찾은 주한 외교공관 대사, K디지털 혁신에 '엄지 척'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2023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21개국 주한대사관 외교사절단이 KT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2023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21개국 주한대사관 외교사절단이 KT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월드IT쇼(WIS) 2023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된 20일 오전 코엑스 서문으로 형형색색 국기를 휘날리는 외교관 차량이 줄줄이 들어섰다. WIS 2023 행사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주한 외교공관 대사의 입장 행렬이다.

이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주재로 이뤄진 WIS 2023 '주한 외교관 전시 투어'는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 폭넓은 비즈니스 협력과 교류의 씨앗을 심었다. 핵심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한 중동을 비롯 중남미,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 주요 국가 주한대사와 과학기술 및 통상 담당 외교관이 초청됐다. 이들은 K디지털 혁신을 직접 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각국 대사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대기업은 물론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혁신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을 두루 살피며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쳤다.

까를로스 에두아르도 에마누엘레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WIS 2023 디지털혁신관 그래핀스퀘어와 샤픈고트 부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기업 관계자와 직접 명함까지 교환했다. 에마누엘레 대사는 “WIS 2023 현장에서 여러 기업이 선보인 AI와 로보틱스 기술에 눈길이 집중됐다”며 “에콰도르가 이런 기술을 농업, 의학 등에 접목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에콰도르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불과 2주 전 마무리작업에 도달했다”면서 “양국 정부가 CEPA를 서명하면 WIS 2023에서 선보인 기술들에 대한 관심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2023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21개국 주한대사관 외교사절단이 KT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월드IT쇼(WIS)2023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개막 이틀째인 20일 21개국 주한대사관 외교사절단이 KT의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그래핀 면상 발열체를 응용한 전열기구와 키친 스타일러를 선보인 그래핀 스퀘어 부스도 큰 관심을 받았다. 주한 외교관 전시 투어에 참여한 일부 대사는 명함을 전달하며 그래핀 기술 관련 교류 의사와 투자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앙트러리얼리티 부스에서는 박 차관이 직접 각국 대사에게 3D 아바타 기술 체험을 권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드웨어 진입장벽을 낮춘 실시간 모션 인터랙션 기술로 주목받은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체험장을 마련한 SK텔레콤 부스는 주한 외교관 전시 투어에서도 인기 코스로 각광받았다. SK텔레콤이 전시장에서 시연한 UAM 기술에 매료됐다고 밝힌 미샬 알 쿠와리 주한 카타르 대사대리는 “양국 정부 간 협업을 위해 카타르 정부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WIS 2023에 전시된 기술들이 훌륭해서 눈길이 갔다”고 말했다.

KT 부스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로봇이 맞이해 큰 호응을 얻었다. 타라쉬 파파스쿠아 주한 조지아 대사는 로봇의 세부 스펙과 활용 사례에 대해 질문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다른 대사와 외교관 또한 로봇 관련 정보가 담긴 소개 자료를 따로 챙기고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북유럽의 IT 강국으로 손꼽히는 라트비아 공화국에서는 에바 오티즈 주한 대사와 함께 페테리스 포드빈스키스 경제부 참사관, 마르틴스 바우마니스 투자개발청 한국지사장이 WIS 2023 현장을 방문했다.

바우마니스 지사장은 “차세대 통신 기술이 현실 속 실생활 서비스로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인상적인 전시였다”며 “라트비아 역시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대규모 국제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국과 통신기술 관련해 다양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