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터널 지났다...2분기 체감 경기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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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올 2분기 체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반적으로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업체가 많았지만 2분기 들어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질소득 감소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경기 황지수는 86.0으로 나타났다. 식품산업 경기지수는 식품산업 체감경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보다 높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식품업계 경기 현황지수는 지난해 3분기 94.7에서 4분기 87.4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작년 동기(83.9)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생산규모(84.9), 영업이익(81.8), 자금사정(90.5), 매출액(84.0), 고용(98.5) 부문은 전 분기보다 악화됐지만 수출판매(96.0), 자금사정(90.5), 제품재고(102.8), R&D투자(98.5) 부문은 전분기 지수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 이유로는 '물가, 금리, 환율 상승 등 경제 불안'(34.0%)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계절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어려움'(21.0%), '소비감소 등 내수 부진'(18.9%) 등 원인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여전히 크지만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원자재 구입가격 지수는 작년 2분기 146.5를 기록한 이후 점차 내림세를 보이며 올 1분기 현황지수는 126.3으로 나타났다. 2분기 전망지수도 109.8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현황지수와 전망지수 모두 전분기 지수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체들은 2분기에는 체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업계 2분기 경기 전망지수는 102.8로 지난해 1분기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생산규모와 매출액은 각각 103.8, 102.4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자금사정(96.6), 생산설비(97.2)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 분위기에 2분기 매출 증가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분석도 나온다. 안병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전문가 칼럼을 통해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모두 제품출고가가 상승했음에도 매출액이 줄었고 원자재 구입가격 상승폭 둔화해도 영업이익마저 감소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수요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이는 소비자들의 실질소득 감소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해석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