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인프라 협력 가속...모빌리티·혁신·도로 분야서 ‘맞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현지 교통물류부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모빌리티 혁신 로드쇼’에서 발언하는 모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현지 교통물류부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모빌리티 혁신 로드쇼’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과 정보기술(IT)·건설·모빌리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와 공동으로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를 열고 양국이 글로벌 교통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을 비롯해 사우디 교통물류부, 항만청, 민간항공청, 사우디국부펀드, 철도공사 관계자와 유관기관, 기업,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알 자세르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한국 원팀코리아의 사우디 수주 활동에 대한 답방이다. 원 장관이 로드쇼를 양국의 정례화된 협력 플랫폼으로 제안해 성사됐다.

원 장관과 알 자세르 장관은 미래 모빌리티·혁신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와 도로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각각 교환했다. 이와 함께 교통물류 분야 협력 파트너십 확대 방안과 항공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양국은 국가 간 정책 협력이 필요한 자율차, 전기⋅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협력 범위를 구체화한다. 사절단·전문가 교류, 워크샵·훈련 프로그램 공동 개최, 공동연구 등을 통해 정책·기술협력도 강화한다.

이날 행사에서 사우디 측은 향후 추진할 물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교통물류부가 사우디 비전2030에 따라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 및 이동성 증진을 위한 국가교통물류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민간항공청(GACA), 교통청(TGA), 사우디 철도공사(SAR) 등 주요 발주처가 공항여객터미널 건설, 물류단지 조성, 고속도로 건설, 철도 인프라 제조 등 각 분야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 측에선 한국교통연구원이 ’한국의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현대건설, 삼성물산, 네이버클라우드, 현대자동차그룹, 쏘카 등 건설설계, 모빌리티, 건설시공 분야별 8개 기업이 한국의 기술과 역량을 소개했다.

국토교통부는 “사우디측이 소개한 주요 프로젝트를 관련 업계에 공유할 계획”이라면서 “민관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우디 진출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 모니터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대표단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인천공항, 철도교통관제센터 등 교통물류 관련 주요 현장을 시찰하고,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등을 방문해 우리 기업의 혁신 기술 관련 강연을 청취한다. 10일에는 부산신항을 방문해 항만물류 분야를 시찰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올해 3월 기준, 한국의 해외 건설 국가별 누적 수주액(1565억달러) 전체 1위 국가다. 최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주도로 5000억달러 규모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한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풍부한 석유자원을 바탕으로 교통 인프라, 석유화학 플랜트 등 향후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 및 주요 발주처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라면서 “사우디측의 향후 발주 정보, 투자 계획 등을 공유해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희룡 장관은 “사우디가 추구하는 경제개혁 의지와 한국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새로운 협력을 향해 손을 잡는다면 양국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드쇼에서 사우디의 국가교통물류 전략과 투자 기회를 직접 공유하고, 원팀코리아를 대표하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도록 건설·인프라부터 모빌리티와 스마트시티, 스마트항만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혁신 기술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