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미 소비자 ‘원하는 것’에 지갑 닫는다

미국 소비자들이 필수재 중심의 지출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 장기화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함에 따라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이 지출 우선순위가 돼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미국 소비자 1,091명을 대상으로 구매 행동 변화 및 올해 예상 지출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한 ‘2023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 보고서를 냈다. KPMG에 따르면 소비자의 지출 우선순위가 ‘원하는 것(Wants)’에서 ‘필요한 것(Needs)’으로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PMG는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를 실시해 필수재 우선순위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KPMG는 미국 소비자 동향 조사를 실시해 필수재 우선순위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응답자는 올해 필수재 관련 지출은 증가하는 반면 비필수재 관련 지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필수재인 식료품 지출액은 15%, 자동차 관련 지출액은 11% 늘 것으로 응답했다. 비필수재인 가구(-8.8%), 사무용품(-5.2%), 외식(-0.2%) 지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식료품 구매 시 온라인 이용을 줄인다고 했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따라 최저가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식료품 구매가 보편화하며 온라인 채널이 식료품 구매의 핵심 채널로 부상했지만, 올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응답자 45%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1990~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3분의 2 이상이 대면 결제 시 모바일 결제를 가끔씩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9%는 항상 간편결제를 활용한다고 답변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