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협력사, 美 공장 신설…현지 부품 조기 공급

에코플라스틱·아진산업 등
투자금 확보 분주…내년 완공
일부는 국내 공장 신설·증설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 부품 협력사가 미국 현지 전기차용 부품 공장 신설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순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주요 부품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22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에 미국 내수용 전기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공장 동반 진출 프로젝트에 참여한 부품업체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 협력사 부품 공장 신설 계획
현대차그룹 협력사 부품 공장 신설 계획

에코플라스틱은 이르면 내년 3분기 미국 조지아주 동부 불록 카운티에 전기차용 범퍼 신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세부 투자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대 투자가 예상된다.

에코플라스틱은 최근 미국 법인인 에코플라스틱 아메리카에 267억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에코플라스틱 자기자본 1565억원 대비 17.1% 채무보증액이다. 회사는 미국 전기차용 범퍼 공장을 2024년까지 세우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채무를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미국 공장 건설 자금 확보 차원”이라며 “(현대차 공급 일정에 맞춰) 부품 공장 준공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협력사 아진산업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용 차체 공장을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아진산업은 미국 자회사(JUN INC) 500억원 공장 건설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또 미국 법인(JUN LLC)에 대한 246억원을 보증하면서 독자 부품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채무를 보증하기로 결정했다. 아진산업은 총 2345억원을 마련해 전동화 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연이화도 최근 현대차·기아 등 미국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미국 자회사 채무 795억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서연이화는 조지아주 서배나에 전기차용 내외장재 부품 신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834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채무를 보증하기로 했다.

협력사 가운데 국내 공장 생산 확장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현대차에 전기차 모터 마운트, 배터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평화산업, 대흥알앤티, 성우하이텍 등이다. 이들은 자금 사정을 고려해 국내 공장 중심의 신증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산업은 미국 공장 신설에 앞서 국내 2개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 연구설비, 기타 설비 등에 90억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가 미국에서 대규모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확정하면서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공장이나 주요 도로, 항구가 인접한 곳에서 새로운 자동차 부품 공급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왼쪽부터) 등이 첫삽을 뜨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지난해 10월 25일(현지시간)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이 열렸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왼쪽부터) 등이 첫삽을 뜨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